장원숙(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원)
6ㆍ25 전쟁과 통일
필자는 6ㆍ25 전쟁을 경험한 사람이다.
동족상잔의
처참한 비극을 경험하지 않고서는 6ㆍ25 전쟁의 아픔을 뼈저리게
느낄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흘러 올해로 6ㆍ25가 발발한 지 벌써 65주년을
맞이했지만 아직도 그날의 비극들이 생생하다.
공산주의라는 이념이 무엇이길래 형제를 무참히 죽여야 했는지
이해도, 용서도 할 수 없다. 인간에게는 동물과 달리 천륜이
있고 도덕과 윤리가 있는데도 그야말로 인간 말종의 행동이었던 것이다.
요즘 중동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종교전쟁을 보면서 하루에 몇 백 명씩 죽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면, 특히 죄 없는 어린 생명까지 무자비하게
죽이는 것을 보면 그들에게는 종교나 이념은 물론 인간으로서 비전이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마찬가지로 3년간 형제가 형제를 죽이는 한국전쟁을 보면서 현재 필자가 중동을 보면서 느끼는 같은 생각을 세계 사람들이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런 비전도 없고, 엄청난 손실만 안긴 채 갈라진 남과 북은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오늘까지도 총칼을 겨누고 있으니 그 얼마나 가슴
아픈가.
36년 동안이나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는 서러움의 세월을 겪은 뒤 얼마 되지 않아 국토가
분단된 이 상황 속에 우리 민족은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해있다.
씻지 못할 욕된 과거사를 저지르고도
정죄나 진정한 사과를 거부하는 치졸한 나라인 일본은 현재도 우리 민족을 깔보고 독도를 욕심 내는 저질 민족성을 보이고 있지 않는가? 더욱이 핵무장과 군국주의 부활마저 꿈꾸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은 어떤가? 남북간 분단과 경색을 이용해 북한에 매장된 광물자원을 싹쓸이하고 동해 수산물 포획의 권리를 사들여 특수를 누리면서,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날로 국력을 팽창시키며 우리를 엿보고 있다.
이럴 때 가장 절실한 것은 한민족의
민족의 단결인데 그게 바로 통일이다.
이스라엘 민족을 보면 그들은 자기
나라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합심을 하며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켜내는데 최선을 다한다. 나라가
없는 설움을 절실하게 맛본 그들이기에 후세들에게 철저한 민족 교육과 단결력을 통한 비전을 교육시켰고, 이를
바탕으로 오늘의 이스라엘이 있는 것이다.
우리도 이제는 후손들에게 단단한
국력을 키워 나가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남북 통일을 이뤄내야 한다는 철저한 통일 교육을 시켜야 한다. 단
한시도 나라 사랑과 단결력을 잊지 않도록, 허상으로 판명이 난 ‘이념’이란 잣대로 동족간에 총부리를 겨누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지를 가르쳐야 한다.
국가적 비전이 없는 나라는 망한다. 역사를 통해서도 진실한 국민성과 굳건한 단결력을 가졌던 민족은 비전을 가졌고,
이를 통해 번성했다.
6ㆍ25 전쟁으로 폐허가
됐지만 불굴의 의지로 다시 일어난 우리는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통일’을
이루기 위한 국가적 비전을 가져야 한다. 분단의 철책을 무너뜨리고 평화의 물결이 넘쳐날 때 동북아도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도 보장되는 것이다.
오늘의 삶이 내일의 통일로 연결되도록 좌우를 넘고, 지역을 넘어서 이제는 한민족 모두가 합심할 때이다. 같은 족으로
같은 언어를 쓰고 있는 우리는 형제ㆍ자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