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로이터=뉴스1) 미국 프로풋볼(NFL) 시애틀 시혹스 선수들이 5일(현지시간) 시애틀에서 수퍼볼 우승 기념 퍼레이드에서 팬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는 모습>
1시간 동안 530여만 건…911 긴급신고전화 불통 우려
시애틀 시혹스의 개선 퍼레이드가 펼쳐진 5일 다운타운에 몰려나온70여만 명이 일시에 셀룰라폰으로 통화하거나 텍스트를 보내거나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 등에 올리는 바람에 시애틀 사상 처음으로 무선통신의 과부하현상이 빚어졌다.
이날 오후 1시30분경 시애틀 비상사태 운영센터는 긴급 경고문을 발표하고 911 신고전화가 방해받지 않도록 시민들이 셀폰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이 시간대에 통화가 안 되거나 웹사이트 접속이 안 된다는 불만이 많이 제기됐다.
시애틀경찰국의 딕 리드911 담당국장은 경찰관 및 소방관들이 고유의 무선통신기로 교신하기 때문에 이날 셀폰 과부하현상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하지만 셀폰을 이용한 일반시민들의 신고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무전기를 이용한 경찰관들의 911 교신이 평상시보다 월등히 많았다고 지적하고 평소911 전화신고는 경찰관보다 셀폰을 가진 일반 시민들이 많이 건다는 점을 감안하면 퍼레이드 당시 셀폰이 터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은 원래 음성통화에서 911 신고전화에 우선순위를 둔다며 퍼레이드에 50여만명이 몰릴 것을 예상하고 네트워크 수용능력을 늘렸지만 특정 지역에서70여만명이 셀폰을 사용하는 바람에 과부하현상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버라이즌의 스캇 찰스턴 홍보담당자는 이날 음성통화가 오전 10시에서 11시까지 13만여 건이 몰렸고 데이터 접속은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520여만 건으로 피크를 이뤘다며 이는 평상시보다 100배가량이나 많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시애틀시의 바브 그래프 비상사태관리 국장은 이날25개 관련기관에서 전문가 119명이 시청에 모여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며 퍼레이드 관중들로 인한 무선통신 과부하현상은 지진이나 태풍 같은 자연재해 때에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당국이 만반의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