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충하초 사업설명회-파주 스타벅스 등 '마스크 방역' 증명
"백신 개발이 만능 열쇠 아니야…마스크가 상징돼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속 여전히 마스크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가운데 한국의 사례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백신이 개발된다 하더라도 여전히 마스크 쓰기가 방역에 최선이라고 진단했다.
16일 방역당국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최근 대구 지역 동충하초 투자사업설명회에서 일어난 집단 감염으로 현재까지 참석자 27명 중 2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50대 남성 A씨는 설명회 3시간 동안 다른 참석자들과 달리 KF94 마스크를 썼고, 음식도 함께 먹지 않으면서 유일하게 감염을 피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A씨가 다른 이들에 비해 마스크를 잘 쓰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밀집된 공간에서도 비말(침방울) 접촉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고 전했다.
대구뿐 아니라 파주, 안양, 경산 등에서도 비슷한 사례는 이어졌다. 누적 6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던 파주시 스타벅스에서는 마스크를 계속 착용한 종사자 4명 중 확진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스타벅스 사례는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의 관심도 끌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트랜스미서블 BV의 아놀드 보스만 이사는 "스타벅스 사건은 통제력이 약한 사람들 사이에서의 감염 위험성 요인을 연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회 중 하나"라며 "이는 역학자들에게 매우 가치 있는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라 12명의 확진자가 나온 안양시 분식집에서도 종사자는 모두 마스크를 지속해서 착용해 감염되지 않았다.
또 경산의 유치원의 한 원생이 가족 전파로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이와 접촉한 유아 180명과 교직원 24명 모두가 마스크를 잘 쓴 탓에 추가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결국 마스크를 기본으로 한 생활 내 방역수칙이 또 다른 N차 감염과 집단 감염을 막은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곳곳에서 마스크 효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노(NO) 마스크'를 고수하고 있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마스크를 자주 쓴다는 것에도 조롱을 이어갔다.
애초 미 당국은 광범위한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4월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식료품점 등과 같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곳에서 일반 대중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민들은 곳곳에서 노마스크를 고수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사태 초기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다가 팬데믹 선언 이후에야 마스크를 권장했다. 이로 인해 전세계적인 혼란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백신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마스크 착용 효과가 더 높을 것이라 입을 모았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금의 엄연한 현실은 백신의 효과는 한정적일 것이란 점"이라며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이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역시 "백신이 코로나19를 종식할 만능열쇠는 아니"라며 "모든 국가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코로나19 검사 등 보건 조치를 엄격하게 시행해야 한다. 특히 마스크가 전 세계 연대의 상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