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주민 중 열대지방 풍토병 앓는 환자 급증
하와이, 멕시코 등 여행객들이 옮겨와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댕기열과 치쿤군야 열병에 감염돼 고생하는 워싱턴주 주민들이 크게 늘어났다.
워싱턴주 보건부(DOH)는 올해 댕기열과 치쿤군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37건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는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작년의 23건보다
늘어났고 그 전에는 발병 건수가 더 적었던 점을 감안하면 우려해야 할 수준이라고 보건부는 덧붙였다.
보건부에 따르면
‘뼈가 부스러지는 듯한 고통’을 동반하는 치쿤군야에 감염된
사례가 24건, 고열을 동반한 근육통과 관절통증이 따르는
댕기열에 감염된 사례가 13건 보고됐다. 이들 중 6명은 입원치료를 받았고 2명은 중태의 신경질환으로 악화됐다.
보건부는 이처럼
발병사례가 늘어난 것은 올해 하와이, 멕시코 등 댕기열과 치쿤군야 바이러스가 만연하는 열대 관광지를
여행한 워싱턴주 주민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고 타지역에서 발생하는 댕기열과 치쿤군야 바이러스 발병 사례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하와이의 빅 아일랜드에서
올해 댕기열이 크게 유행해 150여명이 감염됐다. 멕시코에서는
올해 치쿤군야 바이러스가 예년보다 높은 발병율을 보였고 캐리비안과 중남미 국가에서도 치쿤군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망자가 속출했다.
모기에 물려 치쿤군야
열병에 걸리면, 3~7일 뒤에 갑작스런 고열이 반복되며, 손발
관절에 심한 통증을 느낀다. 심한 경우 관절이 부풀어 오르고 요통과 열반점이 생기기도 한다. 증상은 보통 3~10일 지속되지만,
회복 후에도 1년 이상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많다.
감염자 중 약 25%는 별 증상 없이 지나가고, 치명적인 경우는 드물지만, 어린아이나 65세 이상 고령자, 지병 있는 사람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치쿤군야 열병의 예방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댕기열의 증세는
감기와 비슷하지만 다른 부위의 통증이 동반된다. 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7일간 고열, 통증, 구토
등을 동반한 증상이 계속되다 없어지지만 1% 미만의 치사율을 보인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헤파린이나 아스피린 등을 복용하기도 하지만 절대로 피해야할 약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