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돈하 목사
오리건 벧엘장로교회 담임/오리건 밴쿠버 한인교회연합회장
맥도널드를 제친 칙필레의 비밀
최근 서북미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패스트푸드점이 있습니다. 바로 칙필레(Chick-Fill-A)입니다.
현재 40개 주와 워싱턴 DC의 1,950여개 매장에서 치킨버거를 파는 칙필레는 2010년 맥도널드를
제치고 점포당 매출액이 패스트푸드업계 중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그해 칙필레의 점포당 매출액은 평균 270만달러였지만 맥도널드는 240만달러에 그쳤습니다.
또한 경기불황으로 다른 식당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던 2008년부터
오히려 급성장해 맥도널드가 연평균 47개의 신규점포를 늘릴 때 칙필레는 57개를 늘렸습니다. 이런 성장의 비밀이 어디 있을까요? 저는 그것이 바로 성경의 원리대로 경영하는데 있다고 믿습니다.
첫째, 칙필레는
주일을 성수하는 믿음의 기업입니다. 1946년 조지아주에서 이 회사를 창업한 독실한 기독교인인 트루엣
캐시 회장(재작년 93세로 별세)은 칙필레 시작부터 주일과 추수감사절, 성탄절에 문을 열지 않기로
결단했습니다.
통계적으로 패스트푸드점의 연간 매출액의 14%가
일요일 장사에서 나오는 사실을 생각해볼 때 이는 대단한 믿음의 결단입니다.
하지만 캐시 회장은 “우리
회사의 주일 성수는 하나님을 존경하는 방법일 뿐만 아니라 세상의 그 무엇보다 하나님이 가장 중요함을 선포하는 암묵의 시위”라고 역설했습니다.
이처럼 ‘내가 속한 회사는 믿음의 기업’이라는 확신이 사원들에게 큰 자부심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칙필레가 한결같이 추구한 성경적인 가치는 2006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이 회사가 고속 성장을 이루는 강력한 동력이 되었습니다.
이 사실은 도널드
엘림이라는 직원이 “나는 칙필레를
위해서가 아니라 주님을 위해 일한다”고 고백한 말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비밀은 지점 운영자와 종업원들의 몸에 밴 ‘친절’입니다. 그것은 자발적이면서도 동시에 교육된 친절입니다. 하루를 안식하기
때문에 오는 감사와 생기와 활력이 고객을 향한 자발적인 친절로 연결됩니다.
또한 이 특별한 친절의 비밀은
직원의 채용방법에도 숨어 있습니다. 칙필레는 직원을 채용할 때 면접실 바닥에 일부러 쓰레기를 놓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면접자가 그것을 줍는지, 안 줍는지를 봅니다. 실력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 몸에 밴 섬김의 자세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프랜차이즈
운영자를 선정하는 절차도 특별합니다. 본사는 그들의 신앙과 인성을 세심하게 살핍니다. 1년에 최소 12번의 인터뷰를 통해 결혼생활, 가족관계, 지역봉사, 교회활동을
조사합니다. 그래도 15명을 뽑는데 1,500여명이 몰려 100: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입니다.
인기의 비결은 일단 프랜차이즈 운영자로 합격하면 5,000달러만
내고 나머지 땅과 식당 건축과 쿠킹 장비를 들여 놓는 모든 비용을 칙필레 본사가 부담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칙필레는 사원의 본사에 대한 신뢰와 충성도가 가장 높은 기업입니다. 1년에 운영자의 약 5%, 시간급 종업원의 60%(다른 패스트푸드는 107%)만 이직합니다.
세 번째 비밀은 신용과 실력입니다. 판매하는 버거의 재료로 쇠고기와 생선 같은 육류를 쓰지 않고 최고 품질의 신선한 닭고기를 쓰는데 집중합니다. 그 결과 칙필레는 유력한 식당 평가회사인 지갓(Zagat)으로부터
서비스 및 고객만족도 1위 기업으로 선정됐습니다.
저는 세속화되고 있는 미국에서도 성경적인 기업인 칙필레가 선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희망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최근 세상이 성경적인 것을 비웃는다 할지라도 성경의
원리대로 타협하지 않는 ‘제대로 된 실력’을 갖춘 그리스도인을 비웃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존경하고
따라옵니다. 세상과 하나님 사이에 어중간한 위치에 있지 않고 주님을 향해 올인 할 때 승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