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의원 “머리 아파 여행 다녀오겠다”
최근 알츠하이머 진단으로 정계은퇴를 선언한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의 은퇴식이 오는 31일 오후 6시 페더럴웨이 코앰TV
공개홀에서 열린다.
신 의원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미정치장학재단의 정정이 운영위원장은 13일
“신 의원께서 그 동안 후원해주신 한인 및 주요 단체장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사임발표와 관련해 최근 빚어진 사태의 전말을 본인이 직접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의원은 지난 7일 오후 갑작스럽게 알츠하이머 진단으로 의원직을
즉각 사임하겠다는 내용의 영문 보도자료를 주류 언론사에 보냈다가 다음날인 8일 입장을 바꿔 올해 말까지
임기를 채우고 은퇴하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민주당 측이 은퇴발표를 기정사실화 한 뒤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있다가 13일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신 의원은 이날 오전 9시30분
올림피아 주청사에서 열린 제7회 ‘워싱턴주 한인의 날’행사의 일환인 한국전 참전비 헌화식에 참석, 인사말을 했으며 이날
오후 쇼어라인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도 강단에 나와 인사말을 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사퇴배경을 설명하지 않고 “이제 나이가 80이 다됐는데 기억력도 쇠퇴했다”며 “나머지 생을 입양아들을 위해 살겠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별도로 만난 자리에서 “결국 정계은퇴를
하게 됐지만 오늘 주 상원에 가서 하루 내내 하지 못했던 일들을 정리했다”면서 “머리가 너무 아파 10여일동안 아내와 함께 바하마로 휴가를 다녀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갑작스런 정계은퇴 발표 등으로 혼란이 없지 않은 가운데서도 ‘치매
은퇴’를 선언한 신 의원에 대한 그 동안의 활동과 헌신에 대한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한인의 날 행사에 참석한 브래드 오웬 워싱턴주 부지사는 “오래 전 내 사무실에서 신의원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입양아 문제를 나누면서 가깝게 지냈고, 오늘 이 ‘한인의
날’도 신의원이 주도해 법으로 제정했다”고 말했다.
오웬 부지사는 “신 의원이 한인사회는 물론 워싱턴주와 미국사회를
위해 헌신해왔던 점에 우리 모두 큰 박수를 보내자”고 제안, 모든
참석자들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김혜옥 시애틀 부시장도 이날 축사에 앞서“에드 머리 시장이 과거 상원 의원일 때 신의원님과
함께 일을 해 각별한 사이로 지냈는데 한인의 날 행사에 참석하는 나에게 제일 먼저 신 의원에게 ‘자랑스런
코리안 아메리칸이자, 진정으로 훌륭한 아메리칸이었다’고 치하할
것을 주문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