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주택’ 위주…전국적으로는 4만3,000여 채 구매
매물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시애틀지역 주택시장에 월
스트리트 투자회사들이 엄청난 현금을 쏟아 부으며 주택을 마구잡이로 사들인 후 임대주택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달라스에 본사가 있는 투자회사 ‘인비테이션 홈스'는 매물부족 현상이 10년래 피크를 이뤘던 작년 4월 시애틀지역 주택을 하루 10채 꼴로 사들였다. 소위 ’깡통주택‘과 은행소유 경매주택이 대부분이었지만 가격이 저렴한 개인 소유주들의 집도 포함됐다.
월 스트리트의 대형 투자회사 ‘블랙스톤 그룹’ 계열회사인
‘인비테이션’은 작년 한해동안 킹-스노호미시-피어스 카운티에서 1,582채를 매입했다. 전해인2012년 매입주택은 32채에 불과했다. 이
회사는 80억달러를 들여 전국적으로 4만3,000 채를 매입했다.
뉴욕에 본사가 있는 ‘프리티엄 파트너스’(전 ‘펀다멘탈 REO’)는
지난해 시애틀 지역에서 272 채, LA 인근 아구라 힐스에
본사가 있는 ‘아메리칸 홈스 퍼 렌트’는 188 채를 각각 매입해 임대주택 시장에 내 놨다고 부동산시장
조사전문인 ‘리얼티트랙’이 밝혔다.
이들 투자사가 지난2012년 이후 집중적으로 주택을 매입한 시애틀지역 도시들은 킹 카운티의 켄트, 페더럴웨이, 스카이코미시와 스노호미시 카운티의 매리스빌, 에버렛, 린우드 및 피어스 카운티의 타코마와 맥케나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회사는 지난 2년간 전국적으로 200억달러를 퍼부어 13만 채의 단독주택을 매입한 후 임대주택으로 전환했다.
작년 3월 ‘인비테이션’에
아번 소재 3-베드룸 주택을 22만5,000달러에 매각한 소유주는 인비테이션 측이 집은 보지도 않고 현찰로 계약을 종결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전국적으로 평균 15만달러짜리 집을 매입해 2만1,000달러를 들여 보수한 후 임대시장에 내 놓는다.
‘인비테이션’ 등 연간10채 이상 집을 매입하는 큰손 투자회사들이 작년 광역시애틀에서 매립한 단독주택은 약 3,100 채로
전체 거래량의 7%를 상회했다. 이들이 매입한 주택의 가격은
대부분 30만달러 미만으로 ‘깡통주택’과 은행경매 주택이 주류를 이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가뜩이나 매물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시애틀 주택시장에서 대형 투자사들이 저가 주택들을 사재기함에 따라 주택가격의 비정상적인 상승을 유발하고, 그에
따라 첫 주택구입자들의 ‘아메리칸 드림’ 실현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