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선 D-1]바이든 당선되면 대중 유화책 펼칠 것…강경한 트럼프 선호
홍콩의 민주화를 요구하고 있는 반정부 시위대가 인권과 민주주의 가치를 중시하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보다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위대는 바이든 후보가 대중 유화책에 주력해 중국과의 협력에 힘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강화된 대중 강경책을 펼칠 것이라 믿고 있다.
1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영미권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레딧 홍콩 게시판에선 3일 열리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두 후보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대다수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방증하듯 할리우드 스타 앤 해서웨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바이든을 찍었다'고 밝힌 후 홍콩 시위대의 공격을 받고 있다. 홍콩 시위대는 "그녀의 작품을 본 게 후회된다", "할리우드가 아니라 차이나우드에나 가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며 중국을 압박했었다. 그는 또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군사력을 동원하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자신이 나서 설득했다며 "내가 홍콩을 구했다. 내가 아니었다면 홍콩은 14분 만에 말살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1일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대중국 압박을 이어갔다. 미 국무부는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기준에 미달할 경우 1992년 홍콩에 부여한 관세·투자·무역·비자발급 등 특별지위를 박탈할 수 있는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특별지위가 박탈되면 무역·관세·투자·비자 발급·민감한 미국 기술에 대한 접근 허용 등의 대우가 사라져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 홍콩의 위상은 크게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또 트럼프 대통령은 보안법 시행에 관여한 중국 관리들과 거래하는 은행을 제재하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했다.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태도는 홍콩 내 저명한 민주화 인사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지난 8월 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됐다 보석 석방된 홍콩 반중국 언론재벌 지미 라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 뿐"이라며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라이는 "바이든이 당선되면 중국을 압박하는 대중국 강경책은 사라지고, 국제협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바이든은 당선된다면 무역과 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은 이를 믿지 않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