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무작위 임상시험을 통해 평가할 필요”
미국도 중증 환자를 대상 사용 방침
중국 연구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완치된 환자의 혈장을 이용해 다른 코로나19 감염자 치료에 성공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30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중국 선전 제3인민병원 연구진은 지난 27일 코로나19에서 회복한 환자들의 혈장을 활용해 5명의 코로나19 환자에서 증상이 완화됐다는 연구결과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지난 1월 20일부터 이번 달 25일까지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을 앓는 중증 코로나19 환자 5명을 대상으로 완치자로부터 추출한 혈장을 주입했다. 완치자의 혈장에는 이미 자연적으로 형성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할 항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혈장은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 혈액의 유형 성분을 제외한 부분으로 글로불린과 같이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항체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다.투여결과 혈장을 투여한 환자 5명에서 모두 임상적인 증상이 개선됐다. 환자 5명은 36세에서 65세로 그중 2명은 여성 환자다. 5명 모두 치료 시점에 인공호흡기를 통해 호흡 중이었으며 항 바이러스제와 염증 치료제인 '메틸프레드니솔론'을 처방 받았다. 혈장 수혈 후 5명 중 4명이 3일 내에 정상 체온을 되찾는 등 상태가 회복됐으며 12일이 채 안돼 ARDS에서도 회복했다. 환자 3명은 현재 퇴원했고 2명은 안정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ARDS를 가진 코로나19 환자들의 치료제 회복 환자들의 혈장이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향후 무작위 임상시험을 통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또한 "환자 5명이 혈장을 수혈받은 후 유의미한 중화항체 증가를 보였다"며 "혈장 속 항체들이 바이러스를 제거하고, 증상을 개선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완치자의 혈장을 투여하는 방법은 100년 이상 사용된 백신 개발법이다. 병원체로부터 회복하는 과정에서 우리 몸은 자연적으로 항체를 만든다. 완치자로부터 이 항체를 포함하는 혈장을 뽑아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병원성을 없앤 항체를 유정란에서 배양해 대량 생산하는 방식이 가장 흔하게 사용된다. 그밖에 세포에서 배양하는 방식을 이용해 백신을 생산하기도 한다. 한편 미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지난 24일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환자 치료에 혈장 치료제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혈장 치료제의 효능과 안정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고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만큼,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만 사용한다는 방침이다.현재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뉴욕 주는 완치자의 혈장으로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는 임상시험을 추진 중이다. 29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14만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2471명을 기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