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 인슬리 주지사 "학교들 비상대책 마련"지시
'250명 이상 모임금지' 놓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
한인교회들도 이번 주말 예배 대책 강구할 듯
매리너스 시애틀 개막전 애리조나서 열릴듯
<속보> 킹, 스노호미시, 피어스 카운티 등 시애틀지역 모든 학교가 조만간 휴교령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가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을 발표하면서 휴교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는 11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대규모 모임을 금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인슬리 주지사는“킹ㆍ스노호미시ㆍ피어스 등 3개 카운티에서 250명 이상 모이는 교회 예배나 스포츠행사, 콘서트, 페스티벌, 컨벤션
등을 금지하는 ‘주지사 명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인슬리
주지사는 “현재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주지사 명령’으로 ‘250명 이상 모임 금지’를 발효시키며 이번 명령은 일단 3월31일까지 유효하지만 더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3월로 예정돼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사운더스, 드레곤스
등 프로 스포츠 경기 취소 등이 불가피하게 됐고 시애틀지역 대형 교회들의 주말 예배 등도 취소되거나 250명
이하로 줄여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킹 카운티와 스노호미시 카운티는 250명이하라도 손세정제가 구비돼 있지 않고, 코로나19 감염증상자를 스크린할 수 없으며, 사람간에 6피트 이상 거리를 유지할 수 없는 공간에서는 모임을 금지토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애틀지역 한인 교회나 성당 등도 당장 이번 주말부터 어떻게 대응할 지 대책을 세워야 하는 입장이 됐다.
인슬리
주지사는 또한 학교에 대해서도 조만간 휴교 조치를 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오늘 명령이 학교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몇일 내에 공식 휴교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수립해달라”며 “저소득층 학생들의 식사제공 문제 등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로서리나
소매업체도 ‘250명 이상 금지’에서 예외가 됐다. 하지만 인슬리 주지사는 “그로서리 등에서 지켜야 할 규정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인슬리
주지사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심한 독감 정도라고 말하면서
이번 조치가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WHO가 오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규정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시애틀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자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1주일에 2배가 늘어나 5월 중순이 되면 주내 감염자가 6만4,000여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재까지 워싱턴주에서는 모두 2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고, 주내 감염자도 300명이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 전체적인 감염자도 이미 1,000명을 넘어서며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
인슬리 주지사의 이같은 강력 대책으로 인해 시애틀지역 스포츠 구단이나 교계 등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당장 오는 26일 밤 시애틀 T-모빌 파크에서 열리게 될 프로야구팀 시애틀 매리너스의 올 시즌 개막전의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매리너스는 이날 한국 추신수 선수가 뛰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를 치르게 된다.
매리너스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MLB측은 시애틀 매리너스의 홈 경기를 현재 스프링 캠프를 펼치고 있는 애리조나에서 갖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도가 250명이 넘는 한인 교회들도 당장 이번 주일 예배를 어떻게 할지 대책을 마련중이다.
특히 성도가 250명이 안된 교회들도 행정당국이 제시한 손세정제 비치와 사람간 6피트 간격 유지 등을 지키기 위한 방안도 고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