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다수당 유지 위한 단체에 기부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로 시애틀 시혹스의 구단주인 폴 앨런(사진)이 공화당 선거 캠페인에 10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앨런은 지난 6월 14일 연방 하원에서 공화계가 다수당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선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단체 ‘프로텍트 더 하우스(Protect the House)’에 1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7월 중순 공개됐다. 이 단체는 공화당의 원내대표인 케빈 멕카시 의원이 이끄는 단체로 10만 달러는 엘런이 연방의원 선거 기부금 중 역대 최다 금액으로 꼽히고 있다.
이 단체는 거부들로부터 거액의 1회성 기부금을 받아 전국적으로 하원 선거에 출마한 공화계 의원들에게 선거자금을 배분하는 식으로 공화계의 선거운동을 이끌고 있다.
연방선거위원회(FEC)에 기록에 따르면 앨런이 기부한 10만 달러 가운데 전국 공화당캠페인위원회(NRCC)에 3만3,900달러가 배정됐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설립한 PAC ‘GAC’에 5,000달러가 배정됐다.
아울러 뉴욕, 아이오와 주 연방하원 선거에 출마한 공화계 후보자들에게도 각각 2,600달러의 선거자금이 기부된 것으로 드러났다.
앨런은 2017~18년 선거 기간 동안 공화당 측에 총 17만 3,500달러를 기부한 반면 민주당측에는 4만 5,900달러를 기부해 공화당측에 무려 3배에 달하는 선거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앨런은 2016년 선거 기간 동안에는 거꾸로 민주당 후보자들에게 7만 4,500달러를, 공화당 후보자들에게 5만 2,400달러를 기부했었다.
앨런의 대변인 존 피네트는 “앨런은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에 골고루 선거자금을 지난 수년간 기부해 왔다”며 “그는 앞으로도 양당 후보자들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앨런이 10만 달러를 기부했던 6월 14일에는 또 다른 NFL 구단주인 휴스톤 텍산스의 로버트 맥내어가 동일 단체에 37만 1,500달러를 기부했고 카지노 업자 셸던 아델슨도 같은 금액을 동일 단체에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CEO도 6월에 3만8,900달러를 동일단체에 기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주 의원 차원의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에게 더 많은 선거자금을 기부해 온 앨런이 연방 의회 선거에서 공화당으로 기부 무게를 이동시키는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