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폭풍우 피해 눈덩이…워싱턴주는 비상사태 선포
산사태로 밴쿠버 인근 우드랜드 I-5 차선 폐쇄
겨울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서북미를 강타한 폭풍우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오리건에서 2명의 여성이 사망한 가운데 워싱턴주에서는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산사태로 I-5가
폐쇄됐다.
재해 당국에 따르면 9일 오후 오리건주 북쪽 지역인 클랫스캐니 도로가 허리 정도 깊이로 침수되면서
차 안에 있던 페니 포리스트(72) 할머니가 익사했다. 차
안에 함께 타고 있었던 남편은 차에서 빠져 나와 목숨을 구했다.
이에 앞서 이날 새벽 포틀랜드에서는 큰 나무가 쓰러지면서 한 주택을 덮쳐 침실에서 잠 자고 있던 60대
여성이 숨졌다.
홍수와 산사태도 이어지고 있다. 9일 밤 워싱턴주 밴쿠버 윗쪽인 우드랜드 인근 I-5 고속도로에서 산사태가 발생, 나무가 쓰러지고 흙과 돌덩이들이
무너져 내리는바람에 시애틀쪽으로 향하는 북행 차선이 전면 차단됐다.
주 교통부는 긴급 복구 공사에 나섰지만 10일 오후 늦게나 차량 통행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US 2번 국도의 레벤워스(독일촌) 구간과 US 12번 화이트패스 구간도 산사태로 양방향 차량 통행이
전면 차단된 상태다.
또한 10일 새벽 이사콰에 있는 호바트
로드에서도 나무와 전봇대 등이 길로 넘어지면서 도로 통행이 전면 차단됐고 이 일대 수천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번 폭풍우로 인한 가장 큰 위협은 홍수였다. 퓨알럽 강의 일부 구간이 범람하면서 인근 RV 파킹장이 침수돼 주민들이 대피했고, 일부 차량들이 침수되는 피해가
났다.
또한 화이트 강도 범람해 퍼시픽 시내 도로와 주택 및 차량들이 침수돼 주민들이 인근 대피소로 피신하는 등 추위와 어두움에 떨어야 했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 주지사는 겨울 폭풍우 피해가 확산되자 9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관련 부서들에게
복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최근 3일간 5인치의
폭우가 내렸다며 이는 평상시 12월 전체 내리는 양과 맞먹는다고 밝히고 시애틀에도 8일간 내린 비가 12월 전체 평균 강우량을 초과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이번 폭풍우가 10일 밤을 고비로 끝난 뒤 11일에는
시애틀 등지에 비가 내린 뒤 주말에도 흐린 날씨가 이어지다가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맑은 날씨에 기온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