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들 영적 치유와 가정 회복의 길 제시
“밥은 결국 사랑이고, 사랑을 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제결혼 한인여성들이 많이 출석하는 린우드 크로스로드 한인교회의 김칠곤 목사(사진)가 최근 <밥 잘 주는 사람이 사랑을 받는다(예찬사 刊)>라는 칼럼 모음집을 한국에서
출간했다.
이 책은 이민교회를 이끌고 있고, 본인 역시 이민자의 삶을 살고
있는 김 목사가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소망과 목적의식을 잃어버린 한인들에게, 더 나아가 마음의 상처로 트라우마를
지니고 살아가는 한인들에게 전하는 ‘희망 메시지’이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민자들에게 영적 치유와 가정 회복을 위한 길을 제시할 뿐 아니라 근본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절망과 어두움 속에서 희망을 찾도록 인도해주는 감동의 책이다.
김 목사는 “많은 꿈과 희망을 가지고 미국으로 온 많은 한인들은 서로
사랑할 시간도 없이 앞만 보고 달리다 어느 날 뒤를 돌아오면 몸도 가정도 모두 망가져 있고, 가족끼리도 대화가
단절돼 있는 상태를 발견하게 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힘으로 어렵고 힘든 상황과 환경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들 역시 약함과 두려움을 가진 나약한 존재”라며 “행복은 만들어가기 보다는 이미 나에게 주어진 가정이나 가족 등을 발견해가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책 제목도 김 목사의 경험에서 나왔다. 3년여 전 김경란
사모가 마켓에 교회용 장을 보러 갔다가 갑자기 쓰러져 입원하는 바람에 자신이 당시 고교생이었던 남매의 밥을 챙겨주었다.
김 목사는 “매일 자녀들의 밥을 챙겨 학교에 보내면서 ‘새벽기도보다 밥 챙겨주는 것이 더 힘들다’는 우스운 생각까지 하게 됐다”며 “결국 자녀들이 아버지보다 엄마를 좋아하는 것은 그 고생을 해가면서도 밥을 챙겨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밥이란 ‘사랑과 관심, 그리고 이해’를 상징하는 것인데,
이를 챙겨주기 위해 얼마나 신경 쓰고 노력하느냐, 즉 얼마나 많이 사랑하고.
관심을 갖고, 이해하느냐에 따라 행복이 결정된다는 의미이다.
전북 출신으로 서울신학대학,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을 거쳐
오리건과 워싱턴주 풀만 등에서 사역하다가 2005년부터 시애틀 지역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김 목사는 현재
시애틀한인 목사회 총무를 맡고 있다.
김 목사는 11월 중 출판 기념회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암과 투병중인 한인들을 돕고 있는 ‘아시안 암환우회’에
기부할 계획이다.
기사제공=시애틀 한국일보(시애틀N 협력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