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나드씨 1일 가족들 보는 앞에서 스스로 목숨 끊어
유튜브를 통해 ‘존엄사’를 예고했던 오리건주의 브리트니 메이나드(29,사진)씨가 당초 예정했던 지난1일 극약처방을 통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메이나드는 지난달 30일 “아직은 적기가 아니다”라고 말해 ‘존엄사’ 시점을 잠정 연기하는 듯했지만 극심한 고통이 지속돼 계획된 날짜에 존엄사를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엄사 인정 확대를 주장하는 단체인
‘연민과 선택’대변인 션 크라울리는 2일 “메이나드가 의사가 처방해준 치사약물을 복용하고 자신의 침대
위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의 품에 안겨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라고 밝혔다.
‘연민과 선택’은 존엄사를 앞둔 메이나드를
도와 그의 심경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단체이다.
이 단체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우리는
훌륭하고 아름다운 여성인 메이나드가 숨졌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슬프다”면서 “그는 가까운 가족과 남편 등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서 평화롭게
세상과 작별했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크라울리는 “메이나드가 지속적으로
발작에 시달렸으며 심각한 머리 및 목 통증, 뇌졸중과 유사한 증상으로 고통스러워했다”며 “증상이 점차
심해져 몇 달 전 받아 놓은 치사약물을 복용해 고통의 나날을 줄이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메이나드는 이날 존엄사 실행에 앞서
페이스북에 “나를 주저 없이 도운 많은 사람들에게 고맙다”며 “내가 사랑하는 모든 친구들과 가족에게 인사를 보낸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녀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지막으로 “내가 살았던 이 세상이여! 이젠 안녕. 좋은 에너지를 세상에 널리 퍼지게 해주세요, 그리고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라고 작별을 고했다.
메이나드는
올 초 존엄사 할 것을 결정한 후 그녀의 남편인 대니얼 디아즈는 물론 어머니, 양아버지 등과 함께 그
동안 살던 샌프란시스코에서 존엄사가 허용되는 오리건주로 이사했다.
지난해 결혼했던 메이나드는 그 뒤
인터넷 사이트에 존엄사 시행일로 남편 생일 다음날인 11월 1일을
택했고 의사에게서 처방 받은 치사약물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지난 주 가족들과 함께 애리조나주의 그랜드캐년을 여행하며 본인의 ‘버킷 리스트’를 완성하고 오리건주로 돌아왔다.
메이나드의 선택은 전세계 시한부
환자들에게 존엄사에 대해 다시 생각할 계기를 마련해줬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