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 학생들도 자체 기념식
시애틀 한인사회에 남녀노소가 한데 어울린 ‘대한독립 만세’가 울려 펴졌다.
지난 1일 페더럴웨이 코앰TV 공개홀에서 시애틀-타코마-페더럴웨이
3개 지역한인회가 공동 주최한 3∙1절 기념식은 95년 전 온 민족이 들고 일어나 일제의 압박에 항거하며
전세계에 민족의 자주독립을 선언하고 평화적 시위를 전개한 만세운동을 기념했다.
이날 행사는 최근 독도와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일본정부의 망언 행진으로 예년보다
많은 한인들이 참여해 일본 우익 정치인들의 반성을 촉구하며 순국 선열들의 넋을 기렸다.
주완식 원로목사의 기도, 안선규 장로의
독립선언문 낭독에 이어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퇴행적 역사인식을 정면 비판한 박근혜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송영완 시애틀총영사가 대독했다.
박 대통령은 “한 나라의 역사인식은 그 나라가 나아갈 미래를 가리키는 나침반으로
과거의 잘못을 돌아보지 못하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없고 과오를 인정하지 못하는 지도자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저는 양국이 과거의 아픈 역사를 딛고 새로운 번영의
미래로 함께 나갈 수 있도록, 일본정부가 올바르고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애틀 한인회의
홍윤선 회장은 “일본은 위안부 부정, 독도의 영토야욕과 같은
도발을 중단해야 한다”며 “선조들이 단결해 독립을 이룬 것처럼
한인사회도 힘을 합쳐야 일본의 망발을 멈추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코마 한인회의
제임스 양 회장도 3∙1운동의
전초가 된 무오독립선언문을 낭독한 후 “힘이 있어야 살고 뭉쳐야 산다”며
한인사회의 단결과 화합을 촉구했다.
페더럴웨이 한인회의
이희정 회장은 기념사 대신 짐 퍼렐 페더럴웨이 시장이 3∙1절을 ‘독립운동의 날’로
선포하는 동영상을 선보여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준배 서북미연합회장, 오준걸 전 민주평통회장, 신호범 전 상원의원 등의 기념사도 이어졌다.
이날 3개 지역 한인회는 서북미에 거주하는 독립운동가 후손인 김충일, 안선균, 조혜영, 김광노씨 등 4명에게 시애틀 지역 한인사회를 대표해 꽃다발을 증정했으며, 참석자들이 일제히 만세 삼창을 부르는 것으로 행사를 마쳤다.
한편 이에 앞서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교장 오시은)는 캠퍼스인 페더럴웨이
퍼블릭 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3.1절 기념행사를 별도로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재학생 100여명과 학부모 및 한인사회 지도자들이 참석해 .31절 알리기 동영상과 짐 퍼렐 시장이 페더럴웨이 한인사회를 위해 3월 1일을 ‘독립운동의
날’로 선포한 동영상을 보며 3.1절의 의미를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