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영(가운데)씨가 지난 6월 UW 로스쿨을 졸업하면서 마사 최(왼쪽), 민주평통 시애틀협의회 이수잔 회장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UW 로스쿨 졸업 뒤 첫 시험서 합격
스타트 업 발굴 및 한인사회 법률도움 예정
시애틀 한인사회의 차세대 롤모델로 꼽히며 ‘끝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승영씨가 단 한번의 시험으로 워싱턴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 법조인의 삶을 살아가게 됐다.
이씨는 9일 “지난 6월 워싱턴대학(UW) 로스쿨을 졸업한 뒤 준비를 거쳐 실시한 워싱턴주
변호사 시험에서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아왔다”고 알려왔다.
이씨는 변호사 시험 준비에 지친 몸을 쉰 뒤 앞으로 몇 년 정도 로펌에 들어가 일을 익히면서 스타트 업
발굴 등 비즈니스 관련 변호사 일을 하고 또한 한인사회에도 법률적인 도움을 주는 일을 할 계획이다.
이씨는 지천명(知天命ㆍ50세)을 앞둔 나이인데도 끝이 없는 도전과 활동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채 10살도 안된 나이에 부모를 따라 이민온 1.5세이면서도 완벽한 이중언어로 한인사회에서 세대별 징검다리 역할을 했고, 무엇보다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에 헌신해왔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3학년때 이민 온 이씨는 초ㆍ중ㆍ고 시절을 쇼어라인에서 보냈고 고등학교를
수석졸업했다.
UW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기 전인 1989년부터
보잉에 취직해 엔지니어로 일했다. 보잉에 다닐 당시인 1994년
한인타운이 형성돼 있었던 쇼어라인이 독립시로 분리됐고 그녀는 이듬해인 1995년 4월 초대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64%의 높은 지지율로
당선돼 27세 최연소 시의원이 됐다. 1998년
선거에서도 쇼어라인 시의원 가운데 최고 득표로 재선됐다.
자신의 전공분야인 기계공학에 가장 적합하고 모든 사람이 선망했던 보잉직원에다 이민자 출신으로 미국 시의원까지
올랐던 이씨의 도전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1999년 과감하게 보잉을 그만둔 뒤 UW 경영대학원(MBA)에 풀타임 학생으로 입학했다.
MBA과정중 유명 투자회사 등에서 인턴과 파트타임 일을 한 그녀는 2002년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 소프트(MS)에 입사했다. MBA 출신의
장점을 살려 MS 서버와 풀 비즈니스 분야 매니저를 맡아 첫 해에 해외 매출을 50% 넘게 올리는 성과와 수완을 발휘했다.
세계 최고 기업인 보잉에서 11년, MS에서 11년을 근무한 이씨는 잘 나가던 직장을 과감하게 때려 치고 2013년 UW 로스쿨로 진학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UW 로스쿨은 연간 4,000여명이
지원해 불과 160명만 입학이 허용되는 전국 20위안의
명문 법률전문대학원이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 합격한 것 자체가 화제가 됐지만 이씨는 자신이
추구하는 다양하고 보람찬 일을 해보겠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자식뻘 되는 젊은이들과 당당하게 경쟁하며 학업을 마쳐 지난 6월 UW 로스쿨을 졸업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씨가 직장 및 정치 생활 외에 특히 남다른 열정으로 헌신해온 곳은 힘든 한인들의 대변자 역할을 하는 한인생활상담소(KCSC)와 미주 한인들의 권리 보호 및 향상, 한인 정치력
신장 등에 주력하고 있는 한미연합회 워싱턴주 지부(KAC-WA)였다.
KAC-WA 회장을 몇 차례 지냈고, 상담소 이사직도 20년 이상 맡아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