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구글의 브랜드 평판은 하락
시애틀에 본사가 있는 아마존이 브랜드 평판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애플과 구글의 브랜드 평판이 하락했고 테슬라자동차는 로드스터를 로켓에 실어 우주로 보낸 후 평판이 개선됐다.
13일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이 공개한 올해 미국 내 기업 평판지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5위에서 29위로 하락했다. 2016년에는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존 게르제마 해리스폴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애플과 구글의 평판 순위가 하락한 것은 과거와 같은 주목받는 제품을 많이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르제마 CEO는 "구글과 애플은 지금 이 순간 골짜기 속에 빠져 있다"며 "자율주행차량은 아직 신통치 않고, 그들이 만들려는 인공지능(AI)은 아직 완전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2015년 2위로 물러난 것을 제외하면 5년 동안 1위를 유지했다. 게르제마 CEO는 아마존이 홀푸드를 인수하며 식품 등 소비자들의 삶 속으로 영역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9위에서 3위로 도약했다. 자사 최초의 전기차 로드스터를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에 실어 우주로 쏘아올린 데 힘입은 것이다.
게르제마 CEO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 대해 "그는 현대판 호객꾼이고 굉장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같은 '필사의 도전' 태도는 모든 뉴스가 부정적인 가운데에도 대중의 상상을 사로잡을 수 있다"며 "그들은 텅 빈 낙관주의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51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이 페이스북을 통해서 이루어졌다는 의혹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평판이 개선된 것이다. 지난 2014년 38위에 오른 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할리우드 영화제작사인 '더 와인스타인'은 99위를 차지해 처음으로 100권에 진입했다. 앞서 이 업체의 공동 창업자인 하비 와인스타인은 성폭력을 이유로 70여명의 여성들로부터 고소당한 바 있다. 와인스타인은 동의 없는 관계는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다.
100위는 일본의 에어백 제조사인 다카타가 올랐다. 다카타의 불량 에어백으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한 22명에 이르며, 자동차 역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을 촉발했다. 이로 인해 다카타와 그 미국법인인 TK홀딩스는 파산했다.
1~10위까지의 순위는 다음과 같다. 1. 아마존, 2. 웨그만스 푸드 마킷, 3. 테슬라, 4. 칙필레, 5. 월트 디즈니, 6. HEB 그로서리, 7. 유나이티드 파슬 서비스, 8. 퍼블릭스 슈퍼마켓, 9. 파타고니아, 10. 올디.
해리스폴의 브랜드 평판 조사는 1999년부터 시작됐다. 이번 조사는 미국 내 성인 2만58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11일~지난 1월12일에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