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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들이 금성을 둘러싼 구름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징후를 발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 보도했다.

최근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공개된 영국·미국·일본 천문학자들의 합동 관측 결과에 따르면, 금성 표면에서 약 60㎞ 떨어진 대기에 포스핀(phosphine)이라는 물질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핀은 생물학적 활동의 존재 가능성을 알리는 물질이다.

연구를 이끈 제인 그리브스 카디프대학 교수는 "순수한 호기심에서 시작한 시험이었으며, 금성의 스펙트럼에서 포스핀의 존재 가능성을 발견했을 때 우린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금성의 대기를 구성하는 화학물질을 분석하기 위해 연구진은 처음에 하와이에 있는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 망원경을 이용했다. 이후 칠레의 알마 천문대에서 결과를 확인했다.

연구에 참여한 로라 매케미시 뉴사우스웨일스대학 분광학자는 "이 연구는 외계 생명체를 찾는 분야에서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지표다. 신중할 필요는 있지만 금성에 생명체가 없다면 포스핀의 존재를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포스핀은 비금속 원소 인(P) 원자에 수소(H) 원자 3개가 붙어있는 구조로 이뤄져 있으며, 지구에서는 혐기성 박테리아를 통해 생성된다. 냄새가 지독하고 독성이 있는 기체이며, 제조업 공장에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FT는 금성의 표면 평균온도가 섭씨 400도에 이르는 만큼 미생물은 지구의 미생물과는 다를 것이라며 "대기로부터 50㎞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미생물이 만들어졌다가 48㎞ 이하의 더 뜨거운 대기층에서 말라버렸을 수 있다"는 이론도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