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의원 47명 브레머튼 고교 케네디 코치 지지 서명
수정 헌법 보장된 ‘종교 자유’ 논란으로까지 확산돼
풋볼 경기를 마친 뒤 자발적으로 참여한 선수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기도를 해 교육구로부터 징계 위기에 처한
워싱턴주 브레머튼 고등학교 조 케네디 풋볼팀 코치(사진) 문제가 연방 의회로까지 확산됐다.
브레머튼 고교 풋볼팀 부감독인 케네디 코치는 지난 7년간 풋볼
시즌 동안 매주 금요일 열리는 경기 후 경기장 중앙 50야드 선상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브레머튼 고교 풋볼 선수들은 물론 타학교 선수와 학부모들까지 기도에 가세했고, 이 기도가 세간의 이목을 받으면서 교육구는 최근 기도 중지를 요구하며 최악의 경우 케네디에게 징계를 하겠다고
위협했다.
리벨 교육감은 지난 16일 센트랄리아 고등학교와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육구 직원들은 근무 중에는 종교를 표현할 수 없다”며 케네디 코치의 기도 자제를 당부했었다.
교육당국의 위협에 케네디 코치는 “미국 수정헌법 1조에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돼 있다”며 16일 경기에서 기도를 강행했고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기도를 앞으로도 계속하겠다고 맞서면서 ‘종교의 자유’ 논란은 점차 가중되고 있다.
연방 의회내 ‘기도 코커스(Prayer
Caucus)’의 공동의장인 제임스 랭크포드(공화ㆍ오클라호마) 상원의원과 랜디 포브스(공화ㆍ버지니아) 하원의원을 비롯해 이 코커스 회원 47명의 의원들은 지난 27일 케네디 코치를 지지하는 내용의 서한에 서명한 후 이를 브레머튼 교육구 애론 리벨 교육감과 브레머튼 고교
존 폼 교장에게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주 연방 의원 가운데 파스코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공화당 댄 뉴하우스 하원의원도 이 코커스 멤버로
지지 서한 서명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도 코커스'측은 이 서한에서 “케네디 코치가 이끄는 기도는 국가와
교회를 분리하고 있는 헌법을 위반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텍사스주 보수 종교단체인‘자유연구소’는 케네디 코치를 돕겠다고 나선 상태이며 “만약 교육구측이 케네디 코치의 기도를 막을 경우 고소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반면 교육구측은 “수정헌법에는
특정 종교에 혜택을 주지 못하도록 하는 국교금지조항(Establishment
Clause)도 있다”며 케네디 코치의 기도는 이를 위반한 것이라고 맞서고 있어 ‘종교 자유’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시애틀 악마 숭배 단체인 ‘사타닉 템플 오브 시애틀’ 회원들은 만약 케네디 코치가경기 후 기도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30일
열리는 경기에서 경기가 끝난 후 중앙선에서 악마 숭배 의식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우리 종교도 공정한 대우를 받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행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