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근
목사(시애틀빌립보장로교회 담임)
이
세상에서 무엇이 영원할까?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지붕과 첨탑이 붕괴했다. 13세기 쌍탑과 서쪽 정면 등 주요 구조물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 파리 구도심 센강변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하루 평균 3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세상에서
건물에 불이 나서 타는 모습은 참으로 끔찍하면서도 참담하다. 특히나9ㆍ11테러로 인한 월드트레이드센터 빌딩이 불탈 때나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불탈 때의
모습은 가슴이 쓰라리고 아프다.
필자도
노트르담에서 놀라운 감동과 문화의 가치를 온몸으로 느꼈었지만 그곳에 불이 나서 타버리라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뉴욕의 상징이었던 세계적인 쌍둥이 빌딩이 테러로 불타며 내려 앉을 줄을 이 세상 그 누가 감히 상상이나 하였겠는가?
바로
이것이 인간이 가진 한계다. 천년만년 갈 것 같았던 그 모든 것들이 순간에 사라지고 만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된다.
요즘
한국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소식으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사내게시판에 “면목없고 민망한 마음”이라고 했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은 벌써 고인이 되고 말았다. 우리 동포 모두가 한국을 방문할 때 이렇듯 아시아나항공이나
대한항공을 이용하지 않았던가? 이렇게 볼 때 이 세상에서 과연 무엇이 영원하다 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상에 머물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한한 것들을 영원할 것으로 착각하고 그렇게도
어리석게 살아가고 있다.
역사는
그래서 우리 인생들에게 많은 교훈을 던져준다. 그렇다면 무슨 역사가 그렇게도 귀한 지혜를 제공하고 역사란
과연 무엇인가? 역사라는 말 ‘History’는 바로 ‘His Story’이다. 즉 ‘하나님의
이야기’라는 뜻이다.
노트르담의
화재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도 그 유수한 문화재들이 사라져버렸을까 걱정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가히
세계사적 보물인 ‘예수님의 가시면류관’이 소실되지 않았다고
하니 여간 감사한 일이 아니다.
우리 죄인들을 구원하시려고 몸소 모진 고난을 다 감내하신 예수님의 가시면류관은
그래서 기독교인들만의 주장이 아니다. 그것은 성경이 증거하고 있고 그 유산이 세계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만 보아도 역사적인 사실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같은 하나님의 이야기인 역사를 통해서
삶의 지혜를 얻어야 한다. 유한한 것을 유한하게 여길 줄 아는 것이 지혜이고 인간이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에 영원한 것을 추구할 줄 아는 것이 또한 지혜이다.
어차피 놓아야 할 것이라면 빨리 놓아버릴수록
가치가 있고 또한 멋이 있다. 그렇지 못하고 유한한 것을 영원할 줄 착각하고 놓지 못하고 욕심을 부릴
때 평생 일구어 놓은 삶의 가치를 추하고 부끄럽게 만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혜자 솔로몬은 “지혜를 진주보다 더 사모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지금은 예수님께서 인류를 구원하시려고 십자가를 지신 고난주간이다. 한번쯤은 자신의 생명이라도 아끼지 않고 내놓으신 그 예수님의 정신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 예수님이 바로 역사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올해가 2019년인 것은 예수님이 탄생하신 지 2019년이 되기 때문이다. 그 이전의 세월을 우리는 B.C.라고 부르는데 이는 ‘Before Christ’ 즉 ‘예수님 이전’이라는 뜻이다.
이처럼 의심없이 연도는 사용하면서도 그 연도의 주인공인
예수님을 몰라서야 되겠는가? 그러므로 역사는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삶의 교과서인 것이다. 우리 모두 지혜로워 영원한 것의 주인공이신 예수님을 생각하고 함께 하는 인생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