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나 윌슨(왼쪽)과 러셀 윌슨/시혹스닷컴 제공>
농구선수로 벨뷰고 졸업 애나 윌슨에 “열린 마음으로 사랑하라”
애나 윌슨 미국 청소년여자국가대표, 스탠포드대로 진학해
미국 스포츠 스타인 시애틀 시혹스의 쿼터백 러셀 윌슨이 지난 14일
벨뷰고교를 졸업한 여동생 애나 윌슨에게 보낸 감동의 편지가 화제다.
윌슨은 졸업식이 열린 14일 스포츠 스타들이 편지를 쓰는
온라인 웹사이트인 ‘더플레이어스트리뷴닷컴’에 여동생 애나에게
보내는 글을 공개했다. 그는 편지의 처음을 사과로부터 시작했다.
러셀은
“9살 때 아버지(해리슨 윌슨)가 ‘여동생이 병원에서 태어나려고 하니 어서 병원으로 가자’며 손목을 끌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그날은 아버지가 새로운 야구 글러브를 사주기로 한 날이었는데 글러브를 사러 가지 않고 남동생도
아닌 여동생이 태어난다고 병원에 가자고 하므로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할 수 없이 따라갔다고 말했다.
아버지 손에 이끌려 병원에 간 러셀은 갓 태어난 여동생 애나를 보고는 너무나 예뻐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아이 좀 보세요, 너무 예뻐요. 이젠
저도 내 아이를 가지게 됐다”고 고 말해 온 가족이 웃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아버지가 야구 글러브를 사러 가자고 했어도 아이가 너무 예뻐 가기 싫다고 했던 어렸을 적 기억을 더듬었다.
러셀은 또한 애나가 3~4살 때 자신의 집 앞에 설치된
농구대에서 아버지 해리슨 윌슨으로부터 농구를 배웠던 추억과 자신이 시혹스로 온 2년차 때 애나가 시애틀로
놀러 와 둘이 농구시합을 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러셀은 당시 벨뷰클럽서 여동생과 농구 시합을 했는데
조만간 있을 경기에 대비해 실력의 75%만 보여주며 대충 했다며 여동생에게 7-1로 지게 되자 100% 전력을 쏟았지만 결국 패배한 것을 보고
여동생이 훌륭한 농구선수가 될 것을 예감했다고 말했다.
실제 애나 윌슨은 이후 미국 청소년여자국가대표팀
선수로 발탁됐고 스탠포드대에 조기진학이 결정됐다. 애나는 지난해 윌슨이 구입한 벨뷰 저택(아래 사진)으로 이사 왔고, 이후 벨뷰고교에서 여자농구팀 주전으로 활약해 이 학교 농구팀이 워싱턴주에서 우승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러셀은 “아버지께서 너무나 일찍 세상을 떠났고, 이후 어머니께서 너를 매일 새벽 5시30분에 깨워 등교 하기 전에 농구 연습을 시키는 것을 지켜봤다”며
“그런 힘든 과정에서도 너는 유머와 웃음을 잃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어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 선수로 활동하고
있지만 세계 최고 대학인 스탠포드에 가서 농구를 하고 공부하게 될 너에게 ‘인생은 스스로 헤쳐가야 하기
때문에’ 특별히 해줄 말은 별로 없다”면서 “다만 세상에 긍정적인 힘이 될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앞장서서 생활하고, 사랑하라”고 격려했다.
윌슨은 이날 벨뷰고교 졸업식장에서 약혼녀인 시에라는 물론 온 가족과 함께 참석해 여동생 졸업을 축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