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통 차세대 통일포럼에 한인 청소년ㆍ대학생 150여명 성황
블레인 하든ㆍ김형찬 교수 북한 실상
낱낱이 공개
민주평통 시애틀협의회(회장 이수잔)가 지난 주말인 15일
워싱턴대학(UW) 학생회관에서 개최한 ‘차세대 통일포럼’은 당초 취지대로 북한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는 한인 청소년과 대학생들에게 ‘남북 평화 통일’이 왜 필요한지를 느끼도록 해줬다.
한반도가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이고
남한과 북한은 원래 같은 민족이었기 때문에 통일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논리를 벗어나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 탄압이나 열악한 인권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곧 통일이라는 논리를 자연스럽게 알려줬다.
이날 포럼에서는 북한의 실상을 알려주는
동영상 상영도 있었지만 하이라이트는 북한 문제 최고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와 자신의 입을 통해 직접 전해줬던 생생한 북한의 실상과 인권 상황 등이었다.
북한에 가족을 두고 있을 뿐 아니라 북한을 4차례 다녀왔으며 북한과 관련된 수많은 책을 집필하기도 했던 김형찬 웨스턴 워싱턴대학(WWU) 명예교수는 ‘북한 실상과 핵문제’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북한이 처해 있는 경제적 빈곤과 독재 문제를 신랄하게 전달했다.
북한을 탈출해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한 미주 자유북한인연합회 박 철 회장은 전 세계에 유래가 없는 김일성ㆍ김정일ㆍ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으로 인한 폐쇄된 북한 체제와 독재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 회장은 “내가 북한에 살 때 김정일 부인이 5명이고, 그 아이들은 수없이 많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며 “김정일은 생전에 노래방이 자본주의의 퇴폐문화의 온상이라며 모두 문을 닫도록 명령해 북한에서는 노래방이 사라졌는데
전 세계에서 누구 한마디의 말로 인해 노래방이 모두 문을 닫는 사회라는 것이 있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북한 관련 보도 등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최근 들어 노래방이 다시 문을 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강사는 올해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로부터 인권상을 수상한 탈북자 신동혁(32)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14수용소로부터 탈출(Escape From Camp
14)>의 저자인 블레인 하든씨였다.
워싱턴포스트 특파원 출신의 언론인인
하든씨는 2012년 집필한 이 책은 현재 27개 언어로 번역됐으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비롯해 미국 외교전문가들의 필독서가 됐다.
특히 이 책으로 인해 UN에 북한인권조사위원회가 출범하게 됐으며 주인공인 신동혁씨가 유엔 안보리 비공식회의 참석과 미 의회 증언을 통해
북한 인권의 문제를 전세계에 다시 알렸으며 북한 정치범 수용소 해체를 주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북한 인권을 다룬 두번째 책을 내년
초 출간할 예정인 하든씨는 “현재도 북한에서는 인권 유린과 정치적 탄압이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면서 “북한
인권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가져야 할 사람들은 한민족의 후손으로 태어난 바로 여러분들”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시애틀ㆍ벨뷰ㆍ페더럴웨이ㆍ타코마지역 한국학교에 다니는 중고생은 물론 UW 영어권 한인학생 모임인 워싱턴대 한인학생연합(UW-KSA) 소속
대학생 등 차세대 150여명은 물론 미국인과 평통 자문위원 등 200여명이
참석해 6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며 북한인권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에서도 김철수 평통 운영위원이 직접 참석해 미주 한인사회에서 한반도 평화 통일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는 평통 시애틀협의회를 격려했다.
이수잔
회장과 박명래 포럼 준비위원장은 “1세대가 마련한 행사에 영어권 차세대가 150명정도 참석한 것도 유례가 드물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차세대들이 북한 인권 상황을 깨닫고 통일의 중요성을 조금이라도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