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돈하
목사(오레곤 벨엘장로교회 담임)
넘치는
감사를 드리자
어느덧
한 해의 반환점을 넘어 8월입니다. 이 시점을 지나며 지난
반년 동안 ‘이루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올해의 남은 기간을
‘이루실’ 하나님께 믿음으로 감사 드리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데이빗 소페르(David Soper)는 <피할 수 없는 하나님>이라는 책에서 교도소와 수도원의 차이가
무엇인지 지적했습니다. 교도소와 수도원은 둘 다 갇힌 공간입니다.
하지만
그 근본적인 차이가 ‘불평과 감사’라고 설명합니다. 감옥에 갇힌 죄수들의 특징은 눈만 뜨면 불평합니다. 하지만 수도원의
성직자들은 깨어 있는 모든 순간을 감사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죄수가 감사하면 그곳은 더 이상
감옥이 아니라 수도원이 됩니다. 반대로 성직자가 불평하면 수도원도 감옥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감사는 이처럼 우리의 환경을 새롭게 보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처럼
전혀 다른 결과를 창출하는 요인인 감사하느냐 불평하느냐는 우리의 ‘선택’입니다. 따라서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 어떤 상황 속에서도 감사를
찾아내고 감사를 선택하는 실력을 길러야 합니다. 감사는 배우고 연습해서 길러지는 실력입니다.
바울
사도는 골로새 교회에 보내는 편지(골 2:6-7)에서 진정한
감사는 예수님을 영접할 때 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바울은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 그 안에서 행하되(골2:6)”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라는 말은 예수님을 영접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시적인 감사는 가능한지 모릅니다. 하지만 영원한 감사는 예수님을 영접했을 때만 가능합니다.
즉 예수님을 영접하는 순간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가 되고 영생과 천국을 얻고 내 속에 성령님이 거하게 된 영적인
변화를 직시할 때 영원한 감사의 소유자가 됩니다. 나아가 바울 사도는 성도의 감사의 특징은 영원한 감사일뿐
아니라 “흘러 넘치는 풍성한 감사”인 것을 설명합니다.
그는 7절에 “감사를
넘치게 하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성령님을 통해서 받는
성도의 감사와 기쁨은 충만을 넘어 흘러 넘치는 수준이라고 했습니다.(요 7:38)
또한 바울 사도는 하나님께 흘러 넘치는 감사를 드릴 수 있는 구체적인 3가지 방법을 설명합니다.
그것은 첫째 예수님 안에 “뿌리를 박는 것”입니다 (골 2:7). 성도는 생명과 은혜의 근원이신 예수님과 연합되어 있습니다. 성도는
시편 1편의 시냇가에 심은 나무처럼 그 영혼의 뿌리가 하나님의 은혜와 생명에 닿아 있어야 합니다.
한편 은혜와 생명을 흡수하고 열매까지 공급하는 방법은 말씀과 기도와 순종입니다. 이 선순환이 계속 일어날 때 인생의 가뭄과 흉년이 와도 성품에 성령의 열매(갈 5:22-23)를 풍성히 맺는 영향력 있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둘째
흘러 넘치는 감사를 드릴 수 있는 방법은 예수님을 향해 세워져 가는 것입니다. 7절에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받아”라고 되어 있습니다. 감사의 기쁨이 넘치기 위해서 세워져 가는 성장이 멈추면 안됩니다. 우리의
믿음과 성품이 낮은 단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닮은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가야 합니다.
셋째
흘러 넘치는 감사를 드리기 위해서 “믿음에 굳게 서야”합니다. 바울 사도는 7절 말미를 “교훈을
받는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로 끝맺고 있습니다.
“믿음 위에 굳게 서는 사람”은 어떤 힘든 상황 속에서도 감사할 조건을 찾아내서 감사와
영광을 주님께 돌릴 수 있습니다. 흘러 넘치는 감사가 내 안에 있기 위해서 우리는 항상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오! 하나님,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굳센 믿음을 내 안에 주시옵소서.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고 보호하시고 지키시고 인도하시는
것을 의심하지 않고 확실히 믿게 하소서.”
날마다
감사를 배우십시오. 감사하기로 선택하십시오. 이 과정에서
길러지는 감사의 실력 때문에 감옥 같은 현실 속에 있다 할지라도 하늘 문이 열리는 천국을 경험할 것입니다.
암담하고
갑갑한 현실 속에서도 참된 자유와 평강과 샘솟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감사야말로 인생을 행복으로
바꾸는 열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