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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06 08:25
"코로나는 사기" 美음모론 집단 팬데믹 타고 세력 확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음모론 집단이 급속히 세를 불리고 있다. 코로나19는 미국 민주당과 빌 게이츠 등이 꾸며낸 사기 행각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미국 극우 음모론 집단 '큐어넌'(QAnon)이 코로나19를 타고 전 세계로 세력을 확산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세계를 지배하는 악마 숭배자 소아성애자들이 5G(세대) 통신망과 백신을 통해 대중의 자유를 빼앗고 통제하려는 음모, 플랜데믹(Plandemic·계획적인+팬데믹)이라고 주장한다.
실제 ISD가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큐어넌 관련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올해 3~6월 △페이스북 175% △인스타그램 77.1% △트위터 63.7%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세계적으로 급증하면서, 각국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을 강화하고 다양한 강도의 봉쇄를 가한 시점과 일치한다고 AFP통신은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큐어넌이 코로나19 기간 급격히 성장한 이유에 대해 "이 집단이 백신과 5G 모바일 기술, 반유대주의와 백인 우월주의 집단, 극우 정치와 자유주의에 대한 오랜 음모론을 이어주는 접착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싱크탱크 전략대화연구소(ISD)의 매켄지 하트는 AFP에 "대유행은 큐어넌 같은 음모론자들이 성장하는 '퍼펙트 스톰'을 일으켰다"면서 "음모론은 사람들이 겁을 먹고 있을 때 쉬운 해답을 제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퍼펙트 스톰은 크고 작은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며 조성된 대규모 위기를 말한다.
큐어넌이 득세하는 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힘을 보탰다. 이들 중 대다수가 트럼프 지지자인데, 트럼프는 큐어넌 세력을 '미국을 사랑하는 사람들' '나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부르며 두둔했기 때문이다.
큐어넌은 미국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영국·독일·호주 등약 70개국에서도 관련 콘텐츠들이 넘쳐 나고 있다고 AFP통신은 지적했다.
미국 주변부에 머물던 큐어넌은 팬데믹에 따른 공포와 분노에 힘입어 미국 대도시는 물론, 유럽과 호주 마스크 반대 시위를 이끌며 중심부에까지 세력을 뻗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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