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근의 사진과 여행가이드] 오리건주 잔데이 화석지대
John Day Fossil Bed Monument를 가다수천만 년 전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세계
하나님이 색칠한 페인티드 힐
서로 한 시간 거리 3곳 다 가봐야
미 연방 의회가 1975년 보존지역으로 설정한 1만4,000 에이커 규모의 오리건주 잔 데이 화석지대(John Day Fossil Bed Monument) 는 무려 5,400만년 전의 화석을 비롯, 인류 이전 원시시대의 포유동물과 식물 화석이 전 세계에서 제일 많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젠 멸종된 50톤 브란토소라스(brontosaurs) 공룡, 50피트 길이 악어를 비롯 여러 동물과 식물의 귀한 화석이 이곳에서 발견되어 공룡 멸종 시대부터 마지막 빙하시대까지의 원시시대의 증거물들이 되고 있는데 잔 데이 강을 따라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그런데 이 지역에 이름이 많이 붙은 '잔 데이' 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재미있다. 그는 과학자나 지질학자 같은 유명한 사람이 아니고 버지니아 출신으로 1812년 오리건주 모피 무역 기지를 세우기 위해 탐험대와 같이 왔다.
그런데 탐험대가 흩어져 두 명만 남았는데 콜럼비아 강 입구의 마하 강에서 인디언들에게 옷까지 다 뺏기는 강도를 당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마하 강 지역을 잔 데이가 강도를 당한 지역으로 부르다가 아예 잔 데이 강으로 이름이 되었다.
잔 데이 화석지대는 ■ Painted Hills (Mitchell에서 북서쪽 9마일), ■ Sheep Rock,(John Day 타운에서 서쪽 40마일), ■ Clarno (Fossil 타운에서 20마일) 3개 지역으로 되어 있으며 삼각형 위치로 서로 한 시간 거리 간격으로 연결되어 있어 어느 쪽으로 먼저 가든지 3곳을 돌아가며 봐야 한다. (Painted Hill에서 Sheep Rock까지 45마일, Sheep Rock에서 Clarno 까지 81마일, Clarno에서 Painted Hill 까지 75마일)
■ Painted Hills지역
US 26번 도로에 있는 Prineville에서 동쪽으로 가면 Mitchell 나오기 전에 왼쪽으로 들어가는 페인티드 힐 사인 판이 나온다. Bridge Creek 을 따라 들어가면 입구에서부터 색깔 있는 언덕들이 몇 개 나오는데 이것은 맛보기 이고 진짜는 6 마일을 더 가야 나온다.
드디어 3132 에이커 규모의 페인티드 힐에 도착하면 환상적일 정도로 핑크 색, 금색, 동생, 검은색 등 아름다운 색 색깔의 무늬로 수놓은 여러 작은 언덕들이 나와 감탄한다.
마치 하나님이 색 색깔의 페인트를 평풍 같이 늘어선 언덕 동산에 큰 붓으로 한번 휘갈겨 칠한 것 같이 보이는데 언덕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볼 수 있는 1.2마일 overlook trail 을 따라 걸어 다니면서 다른 각도에서 아름다운 색깔의 언덕들을 즐길 수 있다.
1865년 목사이며 아마추어 과학자인 Thomas Condon 이 처음 이 지역에서 현재의 사막 지형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수많은 나무들의 화석을 발견하였는데 그 당시 그의 놀라움을 상상해 보라고 안내문에 쓰여 있었다. 그의 발견으로 현재와 같은 유명 화석지대로 지정될 수 있었다.
설명문에 따르면 지구 생성시대부터 생긴 수많은 화산으로 인한 재들이 이 지역을 여러 번 뒤덮고 뒤덮어 여러 지층이 이뤄졌으며 현재 나타난 지층도 3300만 년 전에 만들어진 층이다. 빨간 색은 철분 광물이 포함된 흙이 오랜 기간 산화되어 이뤄진 색깔이고 금 색깔은 산화 마그네슘과 철분과 변성된 점토들이 섞어져서 이뤄진 것이며 검은 줄은 망간광물이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다양한 광물성 점토들이 오랜 침식작용으로 이젠 색깔이 있는 언덕이 된 이 지역에서 뒤쪽으로 더 안으로 들어가면 더 기가 막힌 곳이 나오는데 1.5마일 Carroll Rim 트레일, High Desert Trail 등 곳곳에 색이 있는 아름다운 언덕들이 있다.
특히 이중에서도 0.25마일의 Painted Cove Trail은 오히려 앞의 페인티드 힐보다 더 감탄이 나오는 곳으로 전체가 완전히 붉은색, 금색, 노란색, 브라운 색, 연두색 등 여러 개의 언덕 사이를 판자 보드로 만들어진 좁은 길을 따라 걸어가게 되어 있어 마치 꿈을 꾸는 것 같다.
이 언덕들을 가까이 자세히 보면 아주 조그마한 점토 (찰흙: 암석이 풍화되어 지름 0.01mm 이하로 분해된 흙)들이 쌓여 굳어진 점토암으로 지금도 색깔이 변하고 있고 비가 오거나 햇빛, 건조에 따라 색깔이 변하며 현재의 붉은 언덕은 3300만년이나 된 것이라고 한다.
이 지역을 돌아보면 다른 언덕에서는 일부가 변화중인 것들도 있어 그 과정을 짐작케 한다. 이와 함께 0.25마일의 Leaf Hill 트레일은 1923년에 고식물학자인 Ralph Chaney가 98 큐빅피트 안에서 2만611개의 수많은 화석을 발견한 곳으로 유명하다. 현재 황무지인 이 지역은 3000만 년 전에는 단단한 나무들의 숲으로 둘러싸인 호수가 있었고 많은 동물들도 살고 있었다고 한다.
■ Sheep Rock:
페인티드 힐에서 US 26번으로 다시 동쪽으로 60마일을 가면 오리건 19번 도로가 나오고 이 도로 북쪽으로 2.3마일을 가면 왼쪽에 이 공원 관리 본부인 Thomas Condon visitor Center가 나온다.
토마스 콘도는 앞의 페인티드 힐을 발견한 초기 정착자이며 목사로 이 지역 선교에 앞장서면서도 자연주의자로서 화석이 많이 나오는 이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센터는 3월부터 10월까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문을 여는데 이곳에 꼭 들어가 원시시대 관련 그림들과 화석들 그리고 어떻게 페인티드 힐같은 신비한 이 지역 지질이 생겼는지 알아봐야 한다. 이곳 안에서는 과학자들이 현재도 돌에서 화석을 채취하고 연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비지터 센터 길 건너에 우뚝 서있는 1100피트 높은 산이 Sheep Rock 이다. 잔 데이 강 위에 솟아있는 이 산은 모양보다는 위에서 아래까지 색 색깔로 다른 지층마다 지질 연대를 알 수 있는 화석들이 있어 유명하다. 이 산의 초록과 핑크 지층이 2800만-2500만 년 전에 형성된 것을 비롯 층마다 다른 연대의 화석들이 있어 중요하다.
특히 인근에 있는 1마일 Island in Time 트레일과 3마일 거리의 Blue Basin Trail은 많은 사람들이 놓치기 쉬우나 꼭 가봐야 할 신비한 비밀 명소이다.
이중에서도 블루베이신 트레일은 3500만 년 전 연쇄적인 화산폭발로 화산재가 이 지역을 덮어 평화롭게 살던 동물, 식물들이 재로 덮여 죽었다가 모래보다 고운 침적 토로 메워졌던 개천이나 연못으로 떠내려간 후 화석들이 된 곳인데 기기묘묘한 점토암 지층들이 푸르고 초록색인 색깔의 환상적인 계곡을 만들어 이 길을 걸어갈 때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이곳에서도 2900만년 전 공룡, 거북이 화석을 비롯 수만개의 화석이 발견되었다. 퇴적 되어 부석부석한 진흙처럼 생긴 점토암 안에 있었던 화석들이 발견된 장소에 모조 화석이 전시되어 있다.
안내문에는 그림과 함께 현재는 황무지 계곡으로 되어 있는 이 지역이 2900만 년 전에는 아름다운 숲과 초원이었고 현재는 멸종된 두 뿔 코뿔소 등 원시 동물들이 살던 낙원 이었다고 설명되어 있어 당시를 회상하게 된다.
■ Clarno
마치 병풍처럼 둘러있는 기기묘묘한 기암절벽들로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0.25마일의 Clarno Arch Trail을 따라 암벽 밑으로 걸어가면 부식되어 굴러 떨어진 거대한 바위에 은행, 목련, 종려나무 등 여러 나무 잎들의 화석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5,000만-4,000만 년 전 이곳에는 현재와 달리 열대성 숲이 있었고 Brontotheres 공룡을 비롯 열대성 동물들이 살았던 것이 이곳의 씨, 열매, 잎, 뿌리, 가지 등의 화석으로 확인되었다.
피크닉 테이블, 음료수, 화장실이 있고 길을 따라 여러 개의 설명문이 있다. 읽어보니 4400만 년 전 인근 지역의 연속적인 화산 폭발로 대량의 화산재와 진흙탕물이 이곳을 수 십 번 뒤덮었으며 이것이 굳어서 현재와 같은 200피트 높이의 암벽을 이루었고 당시 살던 동식물들이 화석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이 암벽은 오랜 세월 침식작용으로 부식되어 지금처럼 기기묘묘한 병풍 같은 돌기둥이 되었다.
0.25마일 거리의 트레일을 걸으면 5000만년 전의 원시시대로 돌아가니 한걸음마다 37000년 씩 과거로 돌아간다는 안내문의 재치 있는 코멘트에 정말 우리가 하나님이 만든 세계에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 가를 깨닫게 된다.
또 다른 안내문은 마지막 빙하시대인 15000년 전에야 인간이 처음으로 당시엔 대륙 다리로 이어졌던 벨링해를 건너 아시아에서 이곳으로 왔다며 빙하시대가 끝나는 1만년 전에야 현재와 같은 동식물의 생태계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화슬 타운:
잔 데이 화석지대에서는 화석을 만질 수도 없다. 그러나 화석을 유일하게 캘 수 있는 곳이 Fossil 타운인데 동네의 Wheeler County 고등학교 뒷동산에서 화석을 캘 수 있다.
이곳에서는 5월부터 10월말까지 돈을 받고 화석을 캘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나뭇잎 화석들이 많고 발견한 화석들을 (제한이 있다) 집에 가져갈 수 있다.
※ 가는 길 시애틀에선 I-5 남쪽으로 오리건으로 가서 강을 건너 바로 콜럼비아 고지 84번 동쪽으로 간다. 아름다운 콜럼비아 강 지역을 관광한 후 Dalles에서 197 남쪽으로 내려가는데 이 길은 97번 남쪽으로 연결된다. 97번으로 가다 Madras에서 26번 이스트로 prineville 을 지나면 한시간 거리에 있는 Mitchell 바로 전에 페인티드 힐이 나온다.
또 포틀랜드에서 26번 동쪽으로 마운 후드 산을 넘어 계속 가면 나온다. 특히 오가는 길에 중부 오리건주 크레이터 레이크나 벤드 용암지대 등을 거쳐 가면 금상첨화이다.
(이동근 저. ‘시애틀 출발 서북미 여행가이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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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g 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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