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마중앙ㆍ평안ㆍ타코마연합ㆍ올림피아 하나장로교회
‘아름다운 결별’로 마무리..예상보다는 별무리 없이 과정마쳐
시애틀 형제교회와 시애틀 연합장로교회도 같은 PCUSA소속
동성애 인정으로 그 동안 수많은 논란에 휩싸였던 미국 장로교(PCUSA) 소속의 워싱턴주 한인교회들이 속칭 ‘아름다운 결별’을 통해 속속 PCUSA 교단을 탈퇴하고 있다.
한인교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타코마지역 최대 한인교회 가운데 하나인 타코마 중앙장로교회(담임 이형석)가 몇 년간의 PCUSA 탈퇴절차를 최종 마무리하고 지난 28일 감사예배를 드렸다.
타코마 중앙장로교회(사진)는 미국 최대 기독교교단 가운데 하나인 PCUSA가 2011년 동성애자 목사 안수를 허락한 데 이어 지난 2014년 총회에서 동성결혼을 지지하자 그해 11월 공동의회를 열어 신도 88% 찬성으로 탈퇴를 결정하고 소속돼 있는 올림피아 노회측과 협상을 벌여왔다.
PCUSA는 산하 교회의 모든 재산이 지역별 노회 소속으로 돼있으며 이에 따라 개별교회가 탈퇴할 경우 노회가 정한 정책에 따라 탈퇴를 위한 비용을 지불하도록 돼있다. PCUSA 소속 목사들은 노회가 재산권을 갖고 있는 만큼 은퇴 이후에도 생활비를 받는다.
타코마 중앙장로교회는 노회와의 협상을 통해 3년간 상위 기관에 지불하는 회비를 의미하는 상회비(上會費)와 선교비, 재산권의 노회지분 등을 모두 합쳐 30만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한 뒤 지난달 이를 완납했다. 상회비와 선교비는 교회 성도수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출석 교인이 1,000여명인 타코마 중앙장로교회는 PCUSA를 탈퇴한 뒤 동성애를 공식적으로 반대하는 복음언약장로회(ECOㆍEvangelical Covenant Order of Presbyterians)에 가입했다. ECO는 지난 2012년 설립된 신생 보수장로교단으로 동성애 인정 등에 반대해 PCUSA를 떠난 300여 교회가 가입해 있고, 재산권을 각 교회 소유로 인정하고 있다.
타코마 중앙장로교회에 앞서 페더럴웨이지역의 최대 한인교회인 평안장로교회(담임 강성림 목사)도 지난 6월 PCUSA 노스웨스트 코스트 노회와 협상, ‘아름다운 결별’을 통해 탈퇴를 마무리한 뒤 역시 ECO에 가입했다.
PCUSA 노스웨스트 코스트 노회는 권준 목사(시애틀 형제교회 담임)가 한인 목사로는 최초로 올해 노회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이에 앞서 올림피아에 있는 하나 장로교회와 타코마 연합장로교회도 PCUSA를 정식으로 탈퇴해 현재까지 워싱턴주에서는 모두 4개 한인교회가 동성애 인정에 반대해 PCUSA를 탈퇴했다.
이처럼 시애틀지역 한인교회들이 잇따라 PCUSA를 탈퇴함에 따라 워싱턴주 최대 한인 교회인 시애틀 형제교회와 시애틀 연합장로교회(담임 장윤기 목사) 등 아직 PCUSA에 속해 있는 다른 교회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