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 동기는 여전히 오리무중
“여자친구 때문에 4촌과
싸운 적 있어”
워싱턴주 최악의 교내 총기사고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매리스빌-필척
고교 총기난사 사건의 범행 동기를 둘러싸고 의문점이 커지고 있다.
범인인 이 학교 9학년 제일린 프라이버그(15.사진)는 유력한 집안 출신인데다 학교에서도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좋았기 때문에 특이한 범행동기를 발견하기가 어렵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는 배경은 그가 한 여학생을 둘러싸고 싸움을 벌인 적이 있다는 진술이다. 결국 사춘기 이성문제가 끔찍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경찰이 공식적인 브리핑을 거의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지 언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프라이버그는 인디언
튤랄립 부족의 명가에서 태어났고, 그의 할머니는 역시 인디언 출신인 존 맥코이 주 상원의원의 보좌관
일을 오랫동안 해왔다.
제일린은 스포츠에 재능이 특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입생 풋볼
선수로 활약했을 뿐 아니라 가족들과 함께 사슴이나 엘크 등을 사냥하거나 낚시 등에도 재주가 있었다고 주변 사람들은 귀띔했다.
사건 발생 1주일 전에 열렸던 ‘홈 커밍 데이’행사에서는 친구들이 그를 ‘왕자(Prince)’로 뽑았다. 통상적으로
미국 고교에서 ‘홈 커밍 프린스’는 여자 친구가 있는 남학생
가운데 투표를 통해 2~3명이 뽑힌다.
하지만 친구들에 따르면 최근 그는 자기가 좋아하는 여학생을 놓고 사촌과 싸움을 벌였으며 데이트를 신청했다가
거절 당한 적도 있다. 특히 그의 페이스북을 보면 여학생들과 찍은 사진이 적지 않아 여자친구 문제로
고민을 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자신의 쇼셜미디어(SNS) 등에 범행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사진 공유 웹사이트인 인스타그램에 올라와 있는 사진엔
사냥총을 들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그는 범행 전날인 23일
트위터에 마지막으로 올린 글에 “영원하진 않을 거다…,절대
영원할 수 없다”, “내가 말을 들었어야 했다. 네가
항상 옳았다”는 등의 문구도 써놓았다.
제일린이 머리를 겨냥해 총격한 학생 5명은 그가 평소 매우 친하게 지냈으며 이날 현장에서도 한 테이블에 같이 있었던 사촌과 친구들이었던 것도 의문으로
남는다. 현재까지 경찰이 밝히고 있지 않지만 결국 자신의 최근 고민이었던 여학생은 물론 그를 둘러싸고
갈등을 겪은 사촌 등을 모두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