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과 화살'이란 독특한 세리모니로 유명하며 올해 초 한국을 다녀온 시애틀 매리너스의 '구원왕' 페르난도 로드니(38.사진)이 방출 대기자에 올랐다.
매리너스는 22일 로드니를 방출 대기(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했다. 이에 따라 로드니는 10일 안에 다른 구단으로 트레이드되지 않으면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이거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새 구단을 찾아야 한다.
로드니는 지난해만 해도 메이저리그 최다인 48세이브를 올린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마무리였으나 올 시즌 22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6번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5.68에 불과했다.
지난 18일에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9회말에 등판해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시즌 5패(5승 16세이브)째를 당했다.
시애틀 구단은 로드니의 올 시즌 실력도 신통치 않는데다 마지막 승리를 견인해낼 확실한 구원 투수의 필요성에 따라 로드니를 방출 대기 조치하기로 했다.
한편 로드니는 올 1월 아시아나항공 후원으로 한국을 방문한 뒤2011년 강우석 감독의 영화 <글러브>의 배경이 됐던 한국 최초 청각장애인들로 구성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를 방문해 야구 클리닉을 개최한 뒤 돌아왔다.
로드니는 2002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입단하여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을 시작했으며 LA 에인절스와 탬파베이 레이스를 거쳐 지난해부터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간판 구원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2012년에는 0.60점의 평균자책점으로 메이저리그 역대 최저 기록을 수립하여 메이저리그 올해의 구원 투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13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도미니카 공화국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로드니는 2012년 4월16일 탬파베이 레이스 구원 투수로 나와 승리를 거둔 뒤 하늘을 향해 활을 쏘는 자세를 취한 ‘활과 화살’ 세리모니가 그의 트레이드마크로 됐다.
지난해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이 우승을 한 뒤 똑 같은 세리모니를 취해 화제(아래 사진)가 됐고, 이 같은 인연에 따라 로드니가 아시아나항공 후원으로 올해 한국을 찾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