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때 한국서 입양된 마이클 테일러씨로 밝혀져
4.5인치 스테이크 칼 든 그에게 무차별 총격 논란
<속보> 지난 11일 시애틀 I-5 고속도로 아래 속칭 ‘정글’무숙자 촌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시애틀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사람이 한인 입양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관은 4.5인치 길이의 스테이크 칼(사진)을 들고 있던 그에게 테이저
등을 사용하지 않고 곧바로 실탄 수발을 발사한 것으로 드러나 ‘과잉 대응’ 논란이 커지고 있다.
킹 카운티 검시소는 12일 오후 ‘정글’ 철거과정에서 숨진 사람은 마이클 테일러(44)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테일러는 40여년전 5살 때 한국에서 입양됐으며 주로 렌튼지역에서 살아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테일러는 마약이나 알코올에 연루됐지만 ‘정글’에 남아있었던 홈리스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으며 그가 사건 당시 시애틀지역 홈리스였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테일러의 양아버지인 래리 테일러(76)는 “내 아들은 마음이 착하다. 폭력적인 사람이 아닌데 칼을 휘둘렀다니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의 사망 소식을 킹 카운티 검시소로부터 전해듣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히고 “경찰이 조그만 칼을 가지고 있던 그에게 테이저를 쏘지 않고 실탄을 무차별하게 쏠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반발했다.
그는 “렌튼고등학교를 졸업한 아들이 정기적으로 육체적 노동을
해왔으며 몇 년 전 결혼했지만 자녀는 없었다”며 “알코올과
마약 문제가 있어 길거리 생활을 했던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들을 1년 전에 마지막으로 만났는데 렌튼에서 친구와 살고
있다고 말해서 약간의 용돈을 줬다”면서 “아들은 스케치나
드로잉 등 예술에 소질이 많았는데 이처럼 어이없게 숨을 거뒀다니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조사결과 마이클 테일러를 총격한 시애틀 여성경찰관은 1997년
임용된 후 서전트까지 승진한 시애틀 남부경찰서 소속 하이디 터틀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터틀 등 2명의 경찰관은 11일 정글 철거작업 현장에 투입된 뒤 이날 낮 12시45분께 캠프 인근 숲에서 테일러가 ‘정글’소속의 남성 홈리스와 싸우는 장면을 목격했다.
경찰관들은 이들의 싸움을 말리려 했고 이 과정에서 터틀 경관이 테일러를 향해 수발의 권총을 발사했으며 테일러씨는
하버뷰 메디컬센터로 이송됐지만 숨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