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서명으로 연방 예산지원 가능해져
최초로 진화자원 봉사자 모집…사망자 신원도 공개
<속보> 연방
정부가 워싱턴주에 ‘산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1일 오전 워싱턴주의 산불 비상사태
선포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워싱턴주는 연방정부로부터 산불 진압과 피해복구를 위한 예산을 지원받게
된다.
워싱턴주는 이에 앞서 지난 6월25일 이미 산불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해당 지자체 등에 지원해왔다.
피해가 날로 확산되고 있는 산불 진화에 애를 먹고 있는 워싱턴주 정부는 역사상 최초로 산불 진화를 위한
민간 자원봉사 모집에 나섰다.
주 천연자원국은 “산불 진화를 위한 소방인력은 모두 투입했고, 타주의 지원인력에도 한계가 있으므로 산불 진압 능력이 있는 민간 자원봉사들은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소방 당국은 산불확산을 막기 위해 방화선을 구축하는 장비인 백호(Backhoe)와
불도저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 가장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워싱턴주 산불 현장에는 소방관과 주 방위군은
물론 루이스-멕코드 합동기지 소속의 군인까지 동원된 상태이다. 캐나다와
오스트레일리아 등 외국에서도 소방 인력이 조만간 지원될 예정이다.
산불 피해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도 큰 산불
피해를 입은 주 중북부 오캐노건 지역은 21일 오전까지 소실면적이195평방 마일에 달했다. 이는 시애틀시와 벨뷰시를 합친 것보다 더 넓은 면적이다.
또 다른 대형 산불지역인 레이크 셸란 인근의 리치산불의 피해 면적도 시애틀시만큼 넓고 이곳에서만 84채의 주택과 건축물이 소실됐다.
산불이 주택가를 엄습하면서 20일 밤 오캐노건 산불 지역에 있는
토나스켓 지역의 전체 주민들을 비롯해 지금까지 대피명령을 받은 주민이 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지난 19일 오후 오캐노건 카운티의 트위스프 산불 현장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뒤 산불이 덮치면서 목숨을 잃은 소방관들의 신원이 공개됐다. 이들은 대학을 다니면서
여름 임시직으로 소방관 일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순직 소방관들의 신원은 휘트만 칼리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는 탐 츠비췌위스키(20)군과 대학원까지 공부한 앤드류 자잭(26) 및 10년간 여름철 계절 소방관으로 일해온 리차드 휠러(31)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