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시정부, ‘강력범죄 온상’ 11개 업소 면허취소 밝혀
업주들, “후카 라운지 아닌 사회전체적 문제” 반발
시애틀시가 불법 ‘후카 라운지(Hookah
Lounge)’ 업소들에 영업중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하자 관계자들 사이에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후카는 독특한 파이프를 통해 연기를 들이 마시는 '물 담배'로 중동 및 동아프리카 국가 출신 이민자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
에드 머리 시장은 지난 18개월간 시애틀의 11개 후카 라운지 인근에서 3건의 살인사건과 100여건의 폭행사건이 발생했다며 이들 업소에 징계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관계자는 워싱턴 주법은 실내흡연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후카
라운지’는 당연히 불법영업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시애틀 차이나타운의‘영웅’으로 불렸던 도널드 도니 친(59) 자경대원이
지난달 23일 새벽 차이나타운의 ‘킹스 후카 라운지’ 인근에서 총격 받고 사망한 후 ‘후카 라운지’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커지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시애틀
경찰은 친의 살해 용의자로 지난 13일 체포된 2명이 사건
발생 당일 인터내셔널 구역(차이나타운)에 소재한 2개의 후카 라운지에서 장시간 머물렀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후카 라운지의 업주들과 고객들은 폭행사건이나 살인범죄가 꼭 후카 라운지 부근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인 사회문제라고 반발하고 있다.
전국 유색인종 지위향상협회(NAACP) 시애틀 지부의 제랄드
행커슨 회장은 지난 10일 열린 공청회에서 “후카 라운지가
다운타운에서 발생하는 강력 범죄와 연관됐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일부 고객들도 후라 라운지에서는 마약과 음주를 하지 않아 오히려 술집보다 안전하다며 “백인이 주 고객인 마리화나 판매업소는 버젓이 영업하게 하고 소수민족이 애용하는 후카 라운지만 폐쇄하는 것은 인종차별”이라고 비난했다.
한 후카 라운지 업주는 동아프리카 이민자 사회엔 갱 조직이 만연해 있다며 “설사 후카 라운지를 폐쇄하더라도 폭력 범죄는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애틀 시정부는 실내흡연 금지법을 위반하는 업소들의 영업면허를 일괄적으로 취소시키는 조례안을 오는 16일 통과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