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수상 소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올해의 인물에 코로나19 백신을 단 10개월 만에 개발한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부인 와즐렘 튀레지 박사가 뽑혔다.
FT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한 사힌 CEO· 외즐렘 튀레지 부부를 'FT 올해의 인물(FT People of the Year)'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FT는 "사힌과 튀레지 부부는 코로나19 병원균의 유전자 배열이 밝혀진 지 1년도 채 안 돼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했다"며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의학적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대학의 폴 헌터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은 에드워드 제너의 1786년 수두 백신 이후 가장 빨리 개발됐다"며 "이전 기록은 4년 만에 개발된 볼거리 백신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터키 이민자 가정 출신인 사힌 부부는 암 치료 연구에 30년 이상 전념해오다 코로나19 관련 논문을 읽고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기존에 쌓아온 mRNA 연구 성과를 백신에 접목해 빠르게 백신 개발했고, 이달 영국(2일)과 미국 규제당국(11일)의 승인을 받았다. FT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선두주자인 미국 모더나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중국과 러시아 연구진들을 제치고 사힌 CEO가 선정된 데 대해 "세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규제기관 두 곳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최초의 백신 개발자"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FT에 따르면 사힌 CEO는 코로나19의 이름도 붙기 전인 지난 1월 아내 튀레지 박사와 함께 중국 후베이성을 강타한 정체불명의 호흡기 질환에 대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랜싯'(Lancet)에 발표했다. 감염률이 놀라운 수준이라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확산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사힌 CEO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3월11일)하기 두 달 전부터 백신 개발을 제안했고, 곧바로 개발에 착수했다. 그리고 불과 3개월 만에 원숭이와 쥐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사힌 CEO 부부는 세계 주요 언론들이 "이민 성공 사례'로 그리는 데 대해 자신들의 배경보다 과학에 초점을 맞춰달라고 당부했다.두 부부는 끝으로 사회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FT의 요청에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독일 어린이책 작가 에리히 캐스트너 책 속 구절을 언급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 문장은 사힌 CEO 모교인 퀼른대의 교훈이기도 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