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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29 18:46
러시아제 코로나 백신, 개도국 공략 본격화…가격·보관 편의성 앞세워
러시아 당국, 2021년 20여 국가에 코로나19 백신 공급 예정 러시아 2번째 코로나19 백신 승인…임상3상 시작
러시아가 자국에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공급할 태세다. 최근 출시가 임박한 미국의 코로나19 백신들과 달리 개도국을 중심으로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미국 바이오전문 매체 바이오센추리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자국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저렴한 생산비 및 운송 편의성 등을 바탕으로 백신 외교에 나서고 있다.
바이오센추리는 러시아 정부가 미국 정부의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로 인한 백신공급의 공백을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당국, 2021년 20여 국가에 코로나19 백신 공급 예정
미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사업인 '워프스피드 프로젝트'는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수요를 충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향후 다른 국가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공급에는 구체적인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
반면 스푸트니크V 개발을 주도한 러시아직접투자기금(RDIF)의 키릴 드미트리에프 대표는 지난 24일 스푸트니크V의 임상3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개발도상국들에 해당 백신을 제공하는 것이 러시아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2021년에 멕시코에 3200만도스(1도스는 1회 접종량), 브라질에 5000만도스, 우즈베키스탄에 3500만도스, 네팔에 2500만도스, 이집트에 2500만도스 등 최소 20개국에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측은 해당 백신이 동결 건조된 형태로 배송돼 섭씨 2도~8도 사이의 온도에서 보관이 가능해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mRNA 백신에 비해 개발도상국에 더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측이 언급한 mRNA백신은 스푸트니크V에 앞서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한 다국적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BNT162b2', 미국 모더나의 'mRNA-1273'를 의식한 발언이다. BNT162b2와 mRNA-1273은 각각 영하 70도와 영하20에서 보관해야 한다.
또한 RDIF는 "유사한 효능 수준을 가진 mRNA 백신보다 2배 이상 저렴하다"고 말했다.
스푸트니크 V는 러시아에서는 무료로 제공되며 다른 국가에서는 2회 투여 시 20달러(약 2만2100원) 미만으로 제공된다.
러시아 당국은 최근 발표한 임상3상 중간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2월에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규제 기관으로부터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RDIF에 따르면 2021년까지 러시아 외 지역 5억명에 접종 가능한 용량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한국, 중국, 인도 등에 생산 파트너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지엘라파(GL Rapha)가 스푸트니크V를 생산해 공급할 예정이며 인도의 헤테로는 약 1억도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올해 연말까지 스푸트니크V 약 200만도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러 스푸트니크V 임상3상 중간결과 90% 이상…현재 4000명 대상 임상3상 중
지난 24일 러시아 측에서 공개한 임상3상 결과에 따르면 스푸트니크V는 BNT162b2나 mRNA-1273에 떨어지지 않는 백신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스푸트니크V는 피험자 1만879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3상에서 첫번째 백신 투여 28일 후(두 번째 백신 투여 7일 후) 91.4%의 효능을 나타냈다. 또한 첫 투여 42일 후 다시 측정한 결과 95%에 달하는 백신 예방 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스푸트니크V의 개발을 주도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에서 4만명에 달하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해당 백신의 임상3상이 진행 중이며 그 중 1만9000명 이상이 1차 및 2차 접종을 완료했다.
스푸트니크V는 서로 다른 2개의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사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체내에 전달해 면역계가 항체를 생성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러시아 2번째 코로나19 백신 승인…임상3상 시작
한편 러시아 보건당국은 스푸트니크V에 이어 2번째 코로나19 백신인 에피박코로나의 임상3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임상시험은 18세 이상 성인 지원자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러시아 당국은 에피박코로나는 성인 1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1상 및 2상에서 안전성 및 효능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측은 이전 스푸트니크V 발표 당시와 마찬가지로 정확한 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 에피박코로나는 스푸트니크V와 마찬가지로 임상3상에 앞서 이미 러시아 규제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으며 곧 6000만도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러시아 당국은 오는 12월 초부터 민간에 에피박코로나의 유통을 시작하겠다고 밝혀 효능 및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