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잇따라 피해…클럽하우스 앞서 골프백 통째로
타코마지역 산책공원서 BMW 차량 털리기도
시애틀
한인회장 등 한인사회에서 오랫동안 봉사해온 A씨는 지난달 30일
타코마의 노스 쇼어 골프장에서 너무나 황당한 도둑 피해를 당했다.
지인들과
전반 9개 홀을 돈 A씨는 클럽하우스 앞에 골프채 가방이
실린 풀카트(Pull Cart)를 세워두고 안에 들어가 스낵을 사가지고 나왔다.
채 1분도 걸리지 않았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장소였지만 골프가방이
통째로 사라졌다. 골프 백 안에는 새로 구입해 이날 처음 사용했던 우드 드라이버를 비롯해 스마트폰, 자동차 열쇠, 자녀들이 선물한 고급 손목시계 등이 들어 있었다.
A씨는 “도둑이
클럽하우스 앞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카트를 통째로 몰고 가기는 힘들다고 판단, 골프 가방만 빼내 들고
달아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골프장 주차장에 세워 둔 차량이 털렸다는 말은 들었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믿었던 클럽하우스 앞에 놔둔 골프가방을
통째로 들고 간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한인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A씨와 함께 라운딩 했던 지인들은 이번 절도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한인 고객들이 많은 노스쇼어 골프장의 자세와 안전문제에 불만을 쏟아냈다.
이들은
당시 골프장 매니저에게 “클럽 하우스 앞에 둔 골프가방이 없어진 것은 안전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폐쇄회로(CC) TV를 보자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이들은 또 “골프장에서 발생한 도난사건인 만큼 골프장 측이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골프장 매니저는 ‘도난사건은 개인
문제이므로 당신들이 알아서 하라’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노스 쇼어 골프장을 이용하는 한인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앞서
한인사회에서 이름이 알려진 여성인 B씨도 타코마의 한 공원 주차장에 BMW
승용차를 세워놓고 산책하고 돌아왔다가 차 왼쪽 맨 뒤 조그만 고정 유리창이 깨지고 안에 들어있던 모든 물품이 없어진 사실을 발견했다. 이날 이곳 주차장에서는 B씨의 차량 외에도 7대의 차량이 같은 수법으로 유리창이 박살난 가운데 모두 털렸다.
B씨는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원 주차장은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도둑들로부터 안전한 곳이 없는 것 같다”며
“당시 차량 트렁크 안에 일부 물품을 두었는데 범인들이 이를 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골프장과 공원은 물론 등산로 주차장이나 한인교회 주차장에서도 차량털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특히
차량 안에 보관된 등록증을 보고 집에까지 찾아가 털어가는 신종 수법도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전 전문가들은 “요즘엔 절도범이나 털이범들이 장소를
가리지 않고 범행하므로 가능하면 차 안에 아무런 물건도 놔두지 않는 것이 좋고 등록증도 본인이 몸에 소지하는 것이 범죄피해를 줄이는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