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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키고 20일 만에 건재함을 드러낸 가운데 그 장소로 순천인비료공장을 택한 것은 조부인 김일성 주석의 유훈을 실현하는 모습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일 마이니치신문은 "자꾸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흐르면서 북한 당국은 그의 건재를 어떻게 연출할지 검토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신문은 "세계의 주목 속에서 (김 위원장이) 굳이 비료공장을 선정한 이유는 대북 제재 아래 핍박받고 있는 식량 문제의 해결이 그 배경에 있고, 김일성의 유훈을 이루기 위해서다"고 전했다.

신문은 "'자력 갱생' 노선의 상징인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함으로써 조부의 유훈을 실현하고 인민 사랑이 넘치는 '위대한 지도자'를 보이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일성 주석은 생전 '쌀은 곧 사회주의'라며 농업을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노동신문 1월10일자를 인용, "아이가 배고프면 어머니는 구걸할 수밖에 없듯이 국가도 뒤주가 텅 비면 타국에 손을 뻗칠 수밖에 없다"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을 소개했다.

작년 12월 북한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국가 기조로 경제난 '정면 돌파전'을 제시한 후 농업을 주타격전방이라고 강조해왔다. 신문은 "그 카드야말로 이 비료공장"이라며 김 위원장의 올해 첫 현지지도도 지난 1월7일 이 공장에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이전에 마지막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였던 지난달 11일에도 김재룡 북한 총리가 이 공장을 시찰했었다.

신문은 "당시 노동장 정치국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김 총리의 최신 보고를 받고 이 비료공장의 조기 완공을 명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