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43인치 역대 최고 강우량
내일부터는 오전에 흐리고 오후에 맑은 날씨 이어질 듯
시애틀 지역에 지난 6개월간 역대 최고치의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국립기상청(NWS)은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 3월 31일까지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에서 측정된 강우량이 43.33인치였다며
이는 1890년대 강우량 측정이 처음 시작된 이후 최고치라고 밝혔다.
종전 최고 강우량은 1950~51년에 기록된 41.65인치였다.
기상청은 매년 10월 1일부터
연간 강우량을 측정하는 시애틀이 올해는 반년만에 연 평균 강우량인 37.49인치를 훌쩍 넘어섰다고 밝히고
올해 10월 1일까지 더 이상 비가 내리지 않는다고 해도
올 강우량은 이미 평년치를 5.84 인치나 초과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더스틴 거이 기상통보관은 앞으로 6개월이나 남은 상태에서 연평균 강우량을
거의 6인치나 초과했을뿐 아니라 산간지역 적설량도 평년치의100~125% 수준이어서 올 여름 물 공급도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4월부터 오는 9월말까지
약 6개월간 시애틀 지역에 연평균 강우량인 9.3인치 정도의
비가 더 내릴 경우 시애틀 지역은 지난 1996~97년에 기록된51.82인치를 넘어 역대 가장 많은 비가 내린 1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년에는 10월 1일부터
다음해 3월 31일까지 비가 내린 날이 평균 100일 정도였는데 올해에는 이 보다 많은 119일 가량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거이 통보관은 이번주 시애틀 지역엔 흐린 날씨가 이어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예년에 비해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서부지역에 올해 역대 3번째로 강한 ‘엘니뇨’ 현상이 닥칠 것이라고 지난해 가을 예보했었다. 엘니뇨는
겨울철 적도 부근 태평양의 수온이 올라감에 따라 대기기온도 높아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그럴 경우 시애틀 등 서북미 지역은 기온이 올라가고 비는 적게 내리는 반면 캘리포니아 등 서부 남쪽 지역은
폭우성 비가 잇따라 내려 강우량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올해 시애틀 지역의 ‘엘니뇨’는 그 효과가 매우 미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기상청은 5일 오전에는 소나기가 내린 뒤 이번 주에는 대체로 해가 뜨는 날이 많겠다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