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주씨가 자신의 집서 마련한 사진전서 친지들에게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본인이
스스로 기획하는 ‘셀프 출판’이나 ‘셀프 전시회’가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유학파 출신인 한인 사진작가
지망생이 친지들을 위해 ‘작지만 예쁜 시애틀 사진전’을 열어
화제다.
주인공은
한국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한 뒤 프랑스의 파리 사진학교(‘이카트 포토’)에서
유학, 2년 전 결혼과 함께 시애틀에서 살고 있는 오미주(29)씨.
그동안
벨뷰에서 살아온 오씨는 지난 19일 집 거실과 마당에 자신이 2년
동안 찍은 사진 60여 점을 전시했다.
마운틴 레이니어를
뒤로 하고 있는 타코마 내로스 브리지의 일몰, 알카이 비치의 새벽, 프레몬트의
햇빛, 타코마 디피앙스 공원 등을 담았다. 시애틀을 상징하는
비, 커피, 우산, 유리공예, 파머스 마켓 등의 풍경도 앵글 속에 담아 자신의 생각이 곁들인‘시애틀의
이야기’메모와 함께 진솔하게 전해줬다.
오씨는
“한국에서 대학에 다닐 때는 물론 프랑스에서 유학하면서 후미진 삶의 뒤 안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는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가 되길 소망했었다”며 “하지만
결혼과 함께 시애틀에 살게 된 후 마음이 바뀌어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오씨는
항공정비 분야를 전공하는 유학생 남편 강병규씨와 시애틀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한 뒤 한국일보 시애틀지사에서 인턴을 거쳤고, 시애틀 통합한국학교 등에서도 자원봉사 하며 나름대로 한인 커뮤니티에 기여해왔다.
오씨는
“통합 한국학교에서 순진하고 해맑은 아이들과 그 가족들의 얼굴을 앵글에 담으면서 나 역시 결혼생활을
하면서 어두운 면보다는 밝게 웃으며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는 작가가 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편의
유학기간이 끝남에 따라 오는 7월 귀국을 앞두고 있는 오씨는 이 같은 생각의 변화에다 평소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줬던 시애틀 한인들을 위해 이번 사진전을 기획했다.
이날
전시회를 찾은 시애틀 통합한국학교 교사들과 친지들은 “오씨의 사진작품에는 사람과 자연에 대한 따뜻함이
배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오씨는 “이번 전시회 작품은 시애틀에서 만난 순간의
상황을 담았는데, 그 순간은 어떤 상황이나 공간, 시간, 사람이 되기도 했다”며 “귀국해
한국에서 활동하다가 기회가 되면 다시 시애틀로 돌아와 사진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시애틀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