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급 살인혐의로 한인 그로서리 업주 체포
김씨는 정당방위 주장하고 있어 법정싸움 예상
<속보> 자신의 가게 안에 시가 등을 훔치려던 강도범을
쏜 타코마지역 한인이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경찰은 지난 25일 밤 타코마 인근 스패나웨이의 퍼시픽 Ave와 167가 S 교차로 지점에 있는 ‘퍼시픽
퀵마트’에서 발생한 총기사고와 관련, 한인 김민식(영어명 벤 김.30.아번 거주)씨를 2급 살인 혐의로 28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씨는 정당 방위를 주장하고 있어 향후 재판과정에서 치열한 법정 싸움이 예상된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밤 10시40분께 ‘퍼시픽 퀵마트’에서 가게를 보고 있던 김씨가 시가 등을 훔치려던 타코마 자킬 메이슨(21)에게 총격을 가했고, 메이슨이 현장에서 숨졌다. 김씨는 아버지 등과 이 그로서리를 가족 비즈니스로 구입해 운영해왔다.
이 업소에서는 김씨의 부인(30)이 지난달 18일 오후 침입한 권총 강도 타이론 프로펫(23)의 총격을 받고 복부에 부상을 입었었다.
김씨는 KOMO-TV와의 인터뷰에서 “메이슨 일행이
가게 안에서 문제를 일으켜 나가달라고 했으나 2명이 또다시 가게에 들어와 시가를 훔치려 했다”며 “위협을 느껴 총을 꺼냈는데 처음에는 말을 듣는 듯 했던 메이슨이
갑자기 나를 바닥에 넘어뜨리고 총을 뺏으려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순간적으로 나와 메이슨 둘 가운데 한 명은 죽겠구나 싶었고 우리 가족을 남겨놓고 내가
죽을 수는 없어 방아쇠를 당겼다”고 말했다.
총을 맞은 메이슨은
비틀거리며 문 밖으로 걸어가다가 쓰러졌고, 메이슨의 일행인 다른 청년은 곧바로 무릎을 꿇고 자리에 앉아서
경찰을 기다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로부터 사건 당시의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 TV를 넘겨받아 김씨의 총격이 정당
방위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조사한 뒤 김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씨 가족은
이 가게를 7개월 전 매입했지만 그 사이 강도가 3차례 들어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김씨는 매주 금요일은 부인이 가게 일을 보지만 지난달 입은 총격부상에서 회복 중이므로
자기가 지난 금요일인 25일 대신 일을 하다가 사건이 벌어졌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