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받아 광고 조금 집행하다 엉뚱한 곳에 사용
올해 선거에서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시에서 완패했던 로렌 컬프(사진) 공화당 후보가 선거가 끝났는데도 부정선거를 주장해오다 자신의 비리의혹이 드러났다.
컬프 후보는 선거 이후 부정선거를 밝히겠다고 선거자금을 계속 모금하면서 소송까지 나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흉내를 낸다는 지적을 받아왔었다.
페리
카운티 리퍼블릭 시라는 조그만 타운에서 혼자 근무하는 경찰국의 경찰국장 출신인 컬프 후보는 선거이후 경찰국장 자리에서도 해고된 상태다.
컬프 후보는 트럼프처럼 지지자들에게 자신은 결코 패배를 시인하지
않겠다며 킴 와이만(공) 총무부장관을 상대로 킹 카운티 법원에 5개 카운티의 투표지 재검표와 개표기계 검사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케일럽 하임리치 워싱턴주 공화당의장 등 당 지도부는 컬프가 낙선한 이유는 부정선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선거자금 사용에 하자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가 선거일 이후에도 5만5,000여달러를 모금 캠페인에
투입해오고 있는 점을 못 마땅해 하고 있다.
시애틀타임스는
주정부 공문서 공개위원회(PDC) 자료를 인용, 컬프가 전체
선거자금 330만달러 중 고작 5분의1 정도를 캠페인 광고에 사용했다며 통상적으로 후보들이 선거자금의 70~75%를
광고비로 할애하는 데 비해 너무 적다고 밝혔다.
반면에 그의 선거참모장인 크리스 저겐이 운영하는 컨설팅
회사엔 전체 선거자금의 10분의1인 33만달러를 지불했고, 매리스빌의‘샐리언스 데이터’ 회사엔 42만3,000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오리건주 주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저겐은 2016년
대선 때 오리건주의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에서 일했고 2018년엔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 선거자금 모금위(PAC)를 차렸다가 고작 140달러를 모았다고 타임스는 밝혔다.
타임스는 ‘샐리언스’사의
실소유주인 ‘421 홀딩스’는 디지털 마케팅 회사인 ‘스테트너&배리 허드’ 사
소속이지만 이 회사는 문의전화에 응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컬프는
또 보잉 매니저 출신인 짐 밀러에게도 2만6,000달러를
지불했다. 지난 수년간 개표기 및 소프트웨어 조작 음모론을 주장해온 밀러는 이 돈을 “선거 도둑질 용 ‘실리콘 서킷’을
찾아내 선거에 부정이 개입됐음을 밝히기 위해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컬프는
또 캠페인 기간 중 휴직해 받지 못한 자신의 봉급 몫으로 3만3,000달러를
선거자금에서 챙겼고 1만5,000달러를 마일리지 수당으로
빼갔다. 워싱턴주 선거법은 소득손실 분을 캠페인 자금으로 보상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이같은 비리 의혹에 대해 공화당 등이 어떤 조치를 취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