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평생 동포사회 눈과 귀로 살아온 참 ‘언론인’
한인 언론발전과 동포사회 권익에도 앞장서
한국에서 기자로 뛴 후 오리건 동포사회의 눈과 귀 역할을 하며 한 평생 ‘참 언론인’의 길을 걸어온 한국일보 오리건판 김헌수 편집인이 본보 30년 근속
공로패를 수상했다.
미주 최대 한인언론사인 한국일보 미주본사 장재민 회장은 지난 20일 이상미 시애틀지사장을 통해 전달한 공로패에서 “현장을 함께 했던 기자정신과 탁월한 능력 및 투철한 사명감으로 미주 한인 언론 발전과 동포권익의 신장ㆍ발전에
기여했다”고 치하했다.
이날 공로패 전달식에는 김 편집인의
오랜 친구들인 김병직ㆍ음호영 전 오리건 한인회장과 오정방 오리건 한인회 이사장 겸 오리건 문인협회 회장이 참석해 축하했다.
김 편집인은 평생 언론인의 외길을 걸어왔다. 한국에서 대학 졸업 후 서울신문과 내외경제신문사에서
근무하다가 1980년 전두환 정권의 언론 통폐합 조치로 오리건주 포틀랜드 주립대(PSU)로 유학 왔다.
모국은 물론 오리건 동포사회 소식조차 접하지
못하는 한인들의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그는 1984년 서북미 최초의 주간지인 현대신문을 창간했다. 이어 뉴스와 정보를 더 빨리 전해야한다는 사명감으로 1987년1월 본보 오리건판 편집인을 맡았다.
ROTC 장교 출신답게 강인한
정신력과 리더십을 갖춘 그는 신의 있는‘마당발 언론인’으로
평가받으며 동포사회 구석구석을 누비며 이민의 현장에서 들려오는 생생한 삶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낯선
언어와 문화로 인해 억울하게 차별 받거나 피해를 입는 동포들을 위해서도 대변인 역을 자처하며 한미간 가교와 중재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본보 오리건판 편집인을 맡은 후에도 더 빠른 소식과 정보를 전하기 위해 2000년에는 오리건
한인사회 최초로 한국어 라디오방송인 ‘FM코리아 방송국’을
개국, 12년간 동포사회 새벽을 열며 우리 소리, 우리 목소리를
전달했다. FM 코리아 방송은 2012년 재정난으로 방송
송출을 중단했지만 지금까지도 동포들의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언론인의 길을 걸으면서도 미주 한인들의 권익을 대표할 수 있는 곳에서의 봉사 활동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세계한민족대회와
세계한인상공인대회 서울 총회 대변인을 맡아 해외동포사회 위상을 높였고, 그 공로로 한국정부로부터 무궁화
대상을 받았다. 오리건 현지에서는 한미지역사회간 교류와 협력 등에 헌신한 공로로 오리건주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세계 한인록과 세계 상공인 총람 편찬위원장 및 인명록인 <미주의 한인들> 편집위원을 지냈으며 20여년간 <오리건 한인록>을 발행해왔다. 또한 해외동포 언론인단체인 사단법인 재외동포언론인협회 초대 부회장을 지냈고 현재 고문으로 한인 동포 언론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김 편집인은 “무엇보다 미주 최대 한인 언론인 한국일보의 식구로 30년 근속 공로패를 받은 것은 개인적으로 너무나 큰 영광이고 자랑”이라며
“손과 발을 움직이고 의식이 살아있는 날까지 언론인으로서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