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시 모습/포토아이모션 장원창 회장 제공>
중간가구소득 7만달러…흑인은 1년새 13%나
급락
흑인
인구분포 변화가 주원인
시애틀에서
살 경우 연간 얼마를 벌어야 중산층이 될까?
연방
센서스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시애틀시의 가구당 중간소득은 7만200달러였다. 이는 13년 전인 2000년의
4만5,700달러에 비해54% 정도 늘어난 액수이며 전국 중간소득인 5만2,300달러와
비교해도 34%나 높다. 아마존 등 임금 수준이 높은 IT기업들이 많고 고액 연봉자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문제는 시애틀시에 거주하는 흑인들의 소득이다. 지난해 시애틀의 흑인인구는 4만7,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시애틀시
전체 인구인 67만명의 7% 정도를 점유했다. 상대적으로 흑인 인구가 적은 서북미 지역 가운데 시애틀시의 흑인 인구비율이 가장 높다.
시애틀
흑인가구의 지난해 중간소득은 2만5,70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인 2012년에 비해13.5%가 줄어든 액수이며 전국 50대 도시 가운데 9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전국 흑인 가구의 중간 소득인 3만4,800달러에 비해서도 35%나 낮다.
특히
지난해 시애틀시 흑인가구의 소득은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은 단순 비교에서도 13년 전인 2000년의 3만2,000달러에
비해 25%가 줄어들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경우 2000년의 3만2,000달러는 2013년 기준으로 4만4,800달러에
해당한다.
시애틀시
흑인들의 가구소득이 급감하고 있는 주원인으로 시애틀 흑인들의 인구분포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지난
수십 년간 시애틀의 흑인 밀집거주 지역은 센트럴 디스트릭이었고 이들 대부분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진 계층이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1980년대 이후 주택고급화 현상이 이어지면서 이들 상당수가 시 외곽으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1970년대 이 지역 인구의 80%가
흑인이었으나 지난 2010년에는 백인이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섰다.
중산층을
이룬 흑인들이 시애틀시 외곽으로 나간 반면 최저임금 계층인 이디오피아 등 흑인 이민자들이 레이니어 밸리를 중심으로 시애틀시로 유입돼 소득이 적은
흑인들만 시애틀에 사는 모양새가 됐다.
결과적으로 시애틀 거주 흑인5가구 가운데 한 가구만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산층 흑인들이 시애틀시
외곽으로 밀려나가면서 인근 렌튼시의 경우 2000년 이후 흑인 인구가 배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시애틀은 잘사는 백인 층과 못사는 흑인 층이 공존하며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