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관, 비무장 맥주 절도 흑인형제에 총격, 중상 입혀’
격렬한 항의 시위 촉발…당국은 공정수사 약속, 자제 호소
올림피아에서 발생한 경찰총격 사건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1일 새벽 1시께
올림피아의 해리슨 Ave. W의 세이프웨이에서 흑인 이복형제인 타일러 채플린(21)과 데이몬 톰슴(24)이 맥주를 훔쳐 나가다가 직원에게 발각된
데서 비롯됐다. 이들은 저지하는 종업원에게 훔친 맥주를 던진 후 매장 밖으로 도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라이언 도날드 경관은 잠시 후 인근 쿠퍼 포인트 로드와14th Ave. NW 교차로 인근을 걸어가던 이들 형제를 발견했다. 도날드
경관이 이들을 심문하려던 과정에서 말다툼이 벌어졌고 이어 경관이 이들에게 6발을 총격했다.
올림피아 경찰국의 3년 경력자인 도날드 경관의 총격을 가슴에 맞은
용의자들은 타코마 제너럴 병원과 올림피아의 세인트 피터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백인인 도날드 경관은 이들 형제가 스케이트보드를 휘두르며 대드는 바람에 위협을 느끼고 총격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용의자들이 당시 총기를 소지하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과잉대응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 볼티모어에서 발생한 프레디 그레이 피살사건, 미주리 퍼거슨의
마이크 브라운 피살사건, 뉴욕의 에릭 가너 피살사건 등 일련의 경찰총격 및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폭동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이 발생하자 올림피아 시와 경찰국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주민들의 진정을 호소하고 있다.
스테픈 벅스바움 시장은 “두 젊은이가 경관과의 언쟁으로 유발된 총격으로
병원에 누워있게 돼 안타깝다. 하지만 그들의 가족과 우리 커뮤니티 모두는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자정 올림피아 시청에는 수십명의 시위자들이 모여 도날드
경관의 기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최루탄 등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이날 낮에도 올림피아 다운타운에 약 125명의 시위자들이 이번 사건의
공정한 수사를 요구하며 가두 시위를 벌였다. 저녁 7시경에는
수백명 규모로 커진 시위대가 ‘경찰 해산’ 등의 피켓을 들고
다운타운의 해리슨 Ave.를 행진하며 경찰의 인종차별적 과잉진압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