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여호와를 기대하라!
우리들이 누군가를 기대한다는 것은 그만큼 믿고 사랑한다는 방증이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기대하고 기다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대는 곧
관계를 말한다. 흔히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말하는 것은 그만큼 관계가 멀어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처음에는 엄청 사랑해서 모든 것이 다 될 것처럼 기대도 하고 의지도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같은 관계가 점차
식어지고 사라지게 됨으로 인해 그 모든 것이 실망으로 변절되는 인간관계를 그렇게 표현했을 것이다.
성군 다윗은 우리들에게 인생과 신앙생활의 승리를 위한 한 가지 팁을 제공해주고 있다. 바로 시편 37편 9절
말씀이다. “대저 행악하는 자는 끊어질 것이나 여호와를 기대하는 자는 땅을 차지하리로다”고 말이다. 악을 행하게 되면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끊어져 망하게 될 것이지만 여호와 하나님을 기대하게 되면 땅을 차지하는
복을 누리게 된다는 말씀이다.
다윗은 그가 남긴 이 같은 말씀대로 살았다가 놀라운 축복을 누렸고 들판에서 양을 치던 목동에서 한
나라의 위대한 왕으로 등극해 한 평생을 풍미한 축복의 대명사가 되었다.
이처럼 위대한 신앙인들의 삶을 좇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진정 복되고 승리하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을
따라가며 최선을 다할 줄 아는 사람이 바로 신자들이고 영적으로 거듭난 성도들이다.
그 성도들은 육신을
넘어 영적으로 가는 길이 과연 어떠한 것인지, 부정적으로 우리들을 사로잡고 있던 염려와 근심, 비판과 두려움, 원망과 실망을 넘어 눈을 들어 천지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기대하는 신선한 변화를 만들어가야겠다.
“여호와를 기대하라!”는 말씀이 바로 그 해답이다. 솔직히 우리는 늘 사람을 기대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 세상을
바라보고 오로지 이 땅의 것으로만 행복을 얻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렇게 세상적인 것으로 만족하고
행복한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가 않다. 300조의 재산을 가진 한 사람의 고백이 최근 SNS를 통해 화제를 낳고 있다. “돈이 불어난다고 결코 행복한 것은
아니다!”는 고백이다.
이런 고백에 많은 사람들은 “그것은 가진 자들의 만용이다. 불행하더라도
난 한 번 그렇게 많은 재산을 가져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그만큼 돈을 기대하고 있고 사모하고 있고
갈망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생생하게 경험하고 하는 말일지라도 그러한 것들을 기대하고
소망함이 너무나 크면 그러한 경험의 고백조차도 믿지 못하는 있다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가를 다음과 같은 실제 사건을 통해 우리는 두려울 만큼 깨닫게 된다. 무려 100만 달러의 복권에 당첨된 뉴욕의 한 시민이 있었다.
51살의 도널드 세배스타노라는 사람이 바로 주인공이다. 그는 목수로
자영업을 하면서 그럭저럭 살아가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렇게도 큰 재물을 얻게 되자 새 트럭을 사고
가보지 못했던 여행도 좀 하면서 그렇게 여생을 유복하게 살아보려고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돈이 없어 건강검진 한 번 받아보지 못했기에 제일 먼저 병원으로 가서 검진을 받아봤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는 암 4기였다. 뇌종양과 폐암에 걸린 것이다. 거액의 재물을 가지고 멋들어진 남은 인생을 살아보려고 부푼 꿈에 젖어 있었지만 불행하게도 그 돈을 한 번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 채 암이라는 진단을 받은 후 23일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어쩌면 이 같은 예가 우리들이 직면하고 있는 허무한 인생의 단면일지 모르겠다. 세상 그 어떤 것도 우리들이 기대하고 따라갈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케이스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이스라엘의 왕이었고 그 누구보다 값진 인생을 풍미했던 다윗의 충고를 되새겨
봐야 한다. “여호와를 기대하라!”는 말씀이다. 세상 어떤 것도 진정한 우리들의 기대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봄이 돌아오고 있다.
우리의 생사화복을 주장하시는 하나님을 기대하며 신선한 은총으로 새 봄을 누리시기를
축원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