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가 확진자 치명률을 70% 감소시켰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과 관련해 정부가 일단 고무적인 결과로 해석했다.
이 연구는 1062명 대상의 임상시험으로 8일(현지시간)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실렸다. 특히 국내 의료진도 함께 참여한 연구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렘데시비르'가 인공호흡기 치료 등이 필요한 고위험군 환자에 대해선 큰 치료 효과를 보지 못했지만, 그 보다 중증도가 낮은 환자에서 이 같은 치료 효과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팀장은 9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논문을 확인했고, 이전 투여 개시 후 2주간 관찰했던 결과보다 관찰기간이 2주 더 늘어난 분석 결과"라며 "치명률 감소 효과가 더 분명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곽 팀장은 이어 "산소치료 중인 환자 중 에크모나 인공호흡기 치료, 고유량 산소요법 치료 같은 높은 단계의 중증도 환자는 여전히 치명률 감소 효과가 유의하지 않았다"면서 "그보다 낮은 중증도 단계의 산소치료를 받은 환자들에게서만 효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곽진 팀장은 "현재까지 국내서 렘데시비르 투여 환자는 전날까지 누적 579명"이라며 "렘데시비르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정은경 방대본부장와 '코로나19' 및 '독감백신' 관련 일문일답이다.
-감염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추가 감염자를 얼마나 만들어 낼 수 있는 지 수량화한 것)가 현재 어떻게 되는가.
▶현재 감염재생산지수는 0.87 정도로 분석되고 있다.
-부산 방문 주사 사례와 사상구 일가족의 관련성이 어떻게 되는가. 또 현재까지 확인된 추석 연휴기간 가족 만남으로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총 몇 건인가.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부산 방문주사 관련해서는 총 12명의 확진자을 확인했다. 그 중 일부는 앞서 발표됐던 사상구 일가족 5명건과 관련성이 확인된 상황이다. 방문 주사를 시술했던 사람이 사상구 일가족의 지표환자(첫 확인 확진자)를 시술했던 것으로 확인했고 그 후 이 지표환자로부터 다른 가족 4명이 추가로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 따라서 두 그룹이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했다.
추석 연휴 가족 감염은 서울 거주자가 부산으로 이동한 뒤 확진된 사례 그리고 경기지역 거주자가 인천 고향을 방문한 후 확진된 사례 두 건이 있고, 이 경우 추가 전파 사례는 없었다.
또 추가전파가 있던 사례는 4건이 있다. 경기 거주자가 경상남도에 방문해 가족을 만난 이후 모친이 감염된 사례다. 전라북도 졍읍시 일가족 건도 연휴기간 가족 모임서 전파된 사례다. 여기서는 현재 확진자 8명이 발생했다.
경기도 화성시 가족모임도 연휴기간 모임으로 감염자 6명이 확인됐다. 대전 일가족 관련된 모임과 관련해서 확진자는 18명이다. 이 중 가족 간 전파라고 할 수 있는 가족 모임 그리고 관련된 전파 사례까지 총 두 개의 그룹으로 나뉜다.
-기존 초·중·고교별로 나눠 독감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던 집중 접종기간 개념은 권고사안이었던 것인가. 이번에는 적용하지 않는가.
▶기존에는 9월 22일부터 고등학교, 중학교, 초등학교로 분산해서 접종을 권고하도록 교육부하고 협의를 했다. 그러나 예방접종 유통 문제로 접종이 지연됐다. 9월 25일부터는 만12세 이하는 별도 백신물량으로 접종하기 때문에 이에 해당하는 초등학생들은 먼저 9월 25일부터 접종하도록 안내를 한 바가 있다.
그리고 13일부터 접종을 재개하는 중·고등학생을 (어르신보다) 먼저 접종해서 기존 분산접종 권고 일정을 일부 변경해서 시행하게 됐다.
-고령층은 과거에도 접종 시작일 혹은 초기에 쏠림현상이 심했는데 애플리케이션이나 전화 사전예약 외에는 접종 대상자를 분산시킬 방안이 없는가. 올해 촉탁의 접종 가능시설을 확대했듯이 추가 검토 중인 대책이 있는가.
▶요양시설 등 집단시설에서는 촉탁의가 접종하도록 돼 있다. 대부분 어르신은 기저질환이나 만성질환이 있기 때무에 다니고 있는 동네의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급적이면 계속 다니던 병원에 예약을 하고 접종을 하는 게 가장 안전할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예방접종 쏠림현상으로 코로나19 예방수칙 준수가 어렵다거나 장시간 접종 대기 우려가 있다고 본다. 세 번에 나눠 접종하기로 한 것을 두 번으로 단축하면서 접종기간을 재조정한 바 있다. 우리도 분산접종이 될 수 있게끔 안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말까지는 예방접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 여유를 갖고 예약기반의 접종을 할 것을 요청한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던 수거대상 백신 접종자의 모니터링 방식은 어떻게 결정됐는가.
▶현재 수거대상 백신 접종자에 대해서는 보건소나 의료기관이 해당 백신 접종 사실을 알리고 이상반응이 있는지에 대해 확인 중이다. 현재까지 3명에서 이상반응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몸살기운이 있거나 인후통 등 경증의 이상반응이다.
수거대상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 대한 재접종 필요성 등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논의를 했으나 아직 결론을 도출하지 못 했다. 더 의견을 모아 추가 조치 필요성을 위원회 검토를 받아 확정할 예정이다.
-기존에 운송하지 않았던 백신 650만도스의 운송에 대한 보완책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추가 배송에 대해서는 동일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했다. 배송 위탁업체를 변경해서 더 전문적인 배송을 준비하고 있고 수송용기도 보완한다. 배송기사에 대해서는 올바른 유통 교육을 시행하고 배송도 2인 1조로 하도록 하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식약처가 공동으로 현장점검팀을 구성해 현장에서의 보관, 포장, 배송, 납품 과정 등을 점검하고 배송결과 실적들을 확인해 운송과정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준비가 진행 중이다.
-수거하기로 한 백신의 용도가 결정됐는가.
▶수거대상 백신에 대한 폐기나 검사 등에 대해선 아직 방침을 정하지 못했다. 이 부분도 전문가 의견을 받아서 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건강한 젊은 층도 백신을 맞는 게 좋은지, 아니면 자제를 해야 하는가.
▶우리나라에 공급된 백신이 3000만명분이 좀 안 되는 분량이어서 전국민 대비 57%정도가 된다. 전국민이 접종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의 우선순위자들이 먼저 접종을 받는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국가접종대상자가 아닌 사람 중에서는 만성질환이 있고 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을 때 폐렴 등 중증 합병증이 생기실 수 있는 경우 우선 접종을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