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당시 UW 조정팀 올림픽 활약상 그린 영화에
워싱턴주 의회가 워싱턴대학(UW) 조정선수들의 올림픽 경기 활약상을
그린 영화 제작을 유치하기 위해 거액의 지원금을 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뉴욕 영화사 ‘와인스타인 컴퍼니’는
인기 소설가 대니엘 제임스 브라운의 베스트셀러 <보이스 인 더 보트>(Boys in the boat)의 영화 제작 판권을 지난 2011년 확보하고 그 동안 이 영화를
워싱턴주에서 제작할 지 여부를 검토해 왔다.
<보이스 인 더 보트>는
세계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36년 히틀러의 주도 아래
베를린에서 열린 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딴 UW 조정팀의 막후 얘기를 다룬 대하 소설이다.
주내 영화산업 부흥을 위해 매년 예산에 350만 달러를 배정해 온
주의회는 올해 <보이스 인 더 보트>를 워싱턴주에서
촬영하는 영화사에 300만 달러를 추가 지원하는 내용의 상원 법안(SB-5502)과
하원법안(HB-1527)을 각각 심의 중이다.
이들 법안은 2,000만 달러 이상의 제작비를 들여 20세기에 워싱턴주에서 발생한 대형사건을 영화화하는 스튜디오에 추가예산을 지원토록 하고 있다.
상원 법안을 발의한 랜디 벡커(공화,
이튼빌) 의원은 “지원 대상에 제한은 없지만
현재로서는 이 영화 외에 다른 지원 대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주의 영화 산업 지원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다. 이웃 밴쿠버BC는 연간 수억 달러를 들여 TV 드라마와 영화 제작을 유치하고 있고
오리건주도 연간 1,400만 달러 규모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워싱턴주 비영리단체 ‘워싱턴 필름웍스(WF)’의 에이미 릴라드 사무총장은 “지난해 워싱턴주는 7개 영화사로부터 주내 영화제작 지원을 요청받았지만 단 1개 밖에
지원하지 않아 워싱턴주 영화 산업계가 수백만 달러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들은 지원예산 1달러 당10달러 이상의 경제파급 효과를 얻는다고 주장한다.
WF는 지난 2015~16년
영화산업 예산지원 규모를 1,000만 달러로 늘리기 위해 의회에서 로비활동을 펼쳤지만 의원들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사회 일각에서는 교육, 노숙자 문제 등 현안에 집중해야 할 주정부가
영화산업에 거액의 혈세를 지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반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