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행사서 해박한 클래식음악 세계 보여줘
윤성욱 치과의사 기타연주로 낭만적 분위기 만끽
워싱턴주 서울대동문회 시니어클럽(회장 김재훈)이 지난 13일 벨뷰 뉴포트웨이 도서관에서 개최한 ‘5월 SNU포럼’에 강사로
나온 김명호씨는 비전공자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정진하면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김재훈 회장의 부인인 김씨는 대학 기숙사 방에 전기코드가 없었던70년대 수업도 빼먹으며 트랜지스터 라디오의 음악프로에 탐닉했고, 지금도 집에서 하루 평균 16시간 정도 음악을 들을 정도로 ‘음악광’이다. 원래 클래식 음악에 빠졌었지만 이제는 유행가 가수인 고복수의
노래를 즐겨 들을 정도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긴다고 말했다.
김씨 강연의 핵심은 “클래식이든 유행가든 자신의 가슴에
와닿는 음악이 최고”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김씨는 이날 ‘고전음악으로의
여행’이라는 주제로 클래식 음악에 관해서만 강연을 이끌었다.
그녀는 ‘아리아’를
비롯해 ▲벨 칸토(Bel Canto) ▲리드(Lied) ▲콜로라투라(Coloratura) ▲카스트라토(Castrato) ▲카덴차(Cadenza) 등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각종 음악용어를 쉽게 설명했다.
클래식음악의
장르에서부터 르네상스ㆍ 바로크ㆍ고전ㆍ낭만ㆍ국민ㆍ근대ㆍ현대로 이어지는 사조별 음악 역사, 그리고 위대한
작곡가들의 작품과 생애에 관해 무려 2시간30분에 걸쳐 강연을
펼쳤다.
김씨는 사조별로 대표되는 클래식 곡은 물론 인터넷으로 쉽게 검색할 수 없는 명곡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배경 등 한 권의‘클래식음악 총론’을 펼쳐 보이듯 강연을
풀어나갔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작곡가의 생가와 유명 오페라 극장 등 전 세계로 찾아 떠났던 자신의
클래식 음악 여정을 담은 사진들을 슬라이드로 보여주면서 그녀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큰가를 가늠케 해줬다.
김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동호인들과 나누고 싶어 지난 13년간
저작권에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클래식에서 유행가까지 모두 9,000여장의 CD를 만들어 친구나 지인들에게 나눠줬고, 이날도 참석자들에게 선물로
나눠줬다.
‘음악 특집’으로
꾸며진 이날 포럼의 마지막은 윤성욱 치과의사의 클래식 기타 연주로 장식됐다. 미국으로 이주한 뒤 기타를
가까이 못했지만 최근 연습을 다시 시작했다는 윤씨는 이날 영화 <금지된 장난>의
주제곡인 ‘로망스’ 등 3곡을 선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