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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09 14:42
[문재인시대] 지근거리 보좌할 靑비서실장·참모진은?
靑비서실장에 노영민·임종석·전병헌 하마평 외교안보 라인에 백군기 송영무 김기정 등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차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청와대 참모진에게도 눈길이 쏠린다.
박근혜 정부의 몰락에 김기춘 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을 포함한 청와대 참모진이 연루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차기 정부의 청와대 인선에 관심이 모이는 것이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경쟁 대선후보들이 패권정치가 부활해선 안된다고 비판공세를 퍼부어온 만큼, 계파를 희석하면서도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가능한 인물들로 배치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인수위원회 없이 차기 정부가 곧바로 출범하는 현실적인 조건을 감안하면 완전히 측근 인사를 배제하긴 어려운 구조로 보인다. 특히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대선일인 9일을 앞두고 이미 사의를 표명해 문재인 정부 출범과 동시에 청와대 비서진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첫 대통령 비서실장은 과거 정부 출범 당시 인수위원장과 첫 총리가 했던 일을 동시에 해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띄고 있다. 청와대와 내각의 기본 틀을 짜면서 국회와 협상력도 지녀야 한다. 어느 당이 되더라도 다수당이 되기 어려운 구도에서 각 세력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통합의 메시지도 가져가야 한다. 정권 교체기 '개혁' 드라이브도 동시에 걸어야 하는 중책이다.
문재인 당선인이 '소통' 강화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대통령의 복심(腹心)이라 불릴 정도로 손발이 잘 맞으면서도 중간 조율자 역할도 도맡아야 하는 셈이다.
현재 문재인 당선인을 지근 보좌할 비서실장에는 노영민·임종석·전병헌 전 의원이 거론된다. 이들은 대선캠프에서 노영민 조직본부장, 임종석 후보비서실장, 전병헌 전략본부장 등을 각각 역임했을 정도로 캠프 내에서 핵심으로 활동했다. 노영민 전 조직본부장은 지난 2012년 대선 때 문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지역적으로는 충남(전병헌), 충북(노영민), 전남(임종석) 등으로 문 당선자(경남 거제)를 보완하는 지역이다. 이밖에 경제부총리 물망에도 올라있는 이용섭 캠프 비상경제대책단장도 비서실장 후보군에 들어 있다. 다만 이들 모두 현역이 아닌 공천 탈락이나 낙선 등의 경험을 안고 있다는 것은 고민되는 지점이다.
다음으로 청와대 참모진에 대해서는 정권 초기 안정을 꾀하기 위해 외교·안보수석, 경제 수석 등 두축에 관심이 유독 모인다. 인수위 없이 출범하기 때문에 홍보라인도 중책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문 당선인이 비서실을 축소하고 내각 중심의 국정 운영을 선언한 만큼, 일부 수석 자리가 축소·폐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 당선인은 후보 시절 '불안한 안보관' 공세를 받은 바 있어 안보라인에 특히 신경을 쓸 것으로 관측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비용 청구 발언으로 외교·안보분야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기도 하다.
국방부 장관 가능성이 제기되는 백군기 전 의원,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과 국정원 출신 서훈 이화여대 교수, 김병기 의원 등이 청와대 안보라인에도 하마평이 오르내린다. 또한 외교부 장관 가능성이 제기되는 김기정 연세대 행정대학원장, 송영길 의원, 박선원 전 참여정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 등도 거론된다. 문 당선자 외곽 지지그룹인 '더불어국방안보포럼'에 속한 이들도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외교·안보 컨트롤타워를 맡았던 국가안보실은 존치 여부가 불투명하다. 청와대 비서실 산하 외교안보수석실과 국가안보실의 업무영역이 불분명해 그동안 '옥상옥' 지적이 제기돼왔다.
경제수석도 캠프 내 경제정책을 맡았던 이들이나 경제부총리 하마평에 오르내린 인물들 가운데 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으로 거론되는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교사였던 김광두 전 국가미래연구소 원장과 김상조 한성대 교수 등이 있다. 또한 문 캠프에서 비상경제대책단 단장을 맡아 문 당선자의 경제정책인 'J-노믹스'(Jaein+Economics) 밑그림을 그린 이용섭 전 행자부 장관, 황성현 전 조세연구원 원장, 이동걸 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김수현 전 환경부 차관 등도 거론된다.
이밖에 문 당선인의 실세 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신(新)3철'(양정철·윤원철·장현철)의 참모진 기용 여부도 관심사다. 이전 정권이 비선실세로 탄핵이라는 호된 된서리를 맞은 만큼, 측근 실세 그룹을 숨기기 보단 오히려 전진 배치할 가능성이 나온다.
문 당선인을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지원한 원조3철(이호철·전해철·양정철) 중에서도 청와대에 진입할 여지가 있다. 특히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의 경우 캠프 부실장까지 올랐었다. 양 전 비서관은 홍보수석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