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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26 15:29
코로나 연관 '어린이 염증증후군' 13개국서 수백명 발병
26일 국내에서 발병 사례가 확인된 '어린이 괴질'(다기관염증증후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희귀 질환이다.
◇ 영국서 처음 보고돼 : 세계보건기구(WHO)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소아 다발성 염증 증후군(pediatric multisystem inflammatory syndrome)'으로 명명한 어린이 괴질은 지난달 말 영국 런던에서 처음 보고돼 최근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발병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에서 각각 100명의 어린이가 괴질에 걸린 것이 보고됐고, 프랑스에서도 125건의 유사한 사례가 나왔다. 미국에서도 워싱턴DC 23명, 뉴욕시 147명 등 20개주 이상 지역에서 수백명의 환자가 보고되는 등 13개국으로 확산한 상태다.
◇ 최근에는 20대 초반 환자도 속출 : 특히 당초 10세 미만 영유아층에서 주로 발병해 어린이 괴질로 불렸던 것과 달리 최근 미국에서는 20대 초반 환자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미국 뉴욕주립대(NYU) 랭건병원에 20대 초반 환자 여러 명이 이 질환으로 입원해 있고, 샌디에이고와 롱아일랜드서에서도 각각 20세와 25세 환자가 확인됐다.
사망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뉴욕주 3명, 메릴랜드주 1명, 프랑스와 영국 각각 1명 등 최소 6명이 괴질에 걸려 숨졌고, 최근 사망한 코로나19 환자 2명이 괴질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조사 중이다.
이에 CDC는 지난 14일 어린이 괴질 주의보를 발령하고, 의사들에게는 의심 환자가 기준에 부합할 경우 주·지방 보건부에 보고할 것을 권고했다. 다음 날 WHO도 전 세계 임상의들에게 어린이 괴질에 경계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 뉴욕주 환자의 60%가 코로나 양성 : 특히 어린이 괴질은 발병 초기 희귀병인 가와사키병으로 알려졌으나, 뉴욕주 환자의 60%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코로나19의 합병증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리즈 휘태커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소아 감염병·면역학 박사는 BBC방송에 "어린이 괴질이 코로나19 대유행 한가운데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두 질병이 연관돼 있음을 시사한다"며 "코로나19 정점 3~4주 후에 괴질 사례가 정점을 이룬 것으로 미뤄볼 때, 괴질은 코로나19 감염 후의 현상인 듯 하다"고 설명했다.
CDC는 어린이 괴질(공식 명칭 MIS-C)을 △ 24시간 동안 38도 이상의 발열과 다기관(심장·신장·호흡기·혈액·위장·피부 등) 이상 등 중증 질환의 증거가 있고 △ 대체할 다른 진단명이 없으며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거나 증상 시작 전 4주 이내에 코로나19에 노출된 경우로 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