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W한국학센터 초청으로…두
차례 무료 다큐상영
18일 <모국>, 20일 <사람들이 하늘이다>
미국에서 소수계 목소리의 대변자로 유명한 김대실(Dai Sil
Kim-Gibsonㆍ사진) 감독이 시애틀을 찾는다. 워싱턴대학(UW) 한국학센터가 이번 주말인 19일 펼쳐지는 UW 북소리‘쿠바 특집’ 과
연계해 특별 초청됐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시애틀을 방문해 우선 자신의 작품 2편을 상영하고
관람객들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갖는다. 첫 번째 행사는 오는 18일
오후 3시 UW 앨렌도서관 오디토리엄에서 열린다.
이날은 김 감독이 지난 2006년 한국, 미국, 쿠바 등에서 촬영한 41분짜리
다큐멘터리 <모국>(Motherland)가 상영된다. 이 작품은 이번 북소리의 강사인 쿠바 한인 2세 마르따 림 김(한국명 임은희)씨를 중심으로 쿠바 한인들의 이민사 등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임씨 가족사 및 사회주의 체제 속에서의 경제문제, 사회정의, 자본주의, 정체성 등 다양한 이슈를 담았다.
이어 20일 오후 1시30분엔 시애틀연합장로교회 비전홀에서 김 감독의 최근 작품인 <사람들이
하늘이다>(People are the Sky)가 무료로 상영되며 역시 김 감독과의 질의응답 순서가 뒤따른다.
이 작품은 김 감독이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아 두 차례 방북해 북한 주민들의 일상의 삶과
풍경 등을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상물이다.
이 다큐의 제목은 1860년
최제우가 창건한 신흥종교로 이후 손병희에 의해 천도교로 계승돼 발전한 동학사상의 ‘사람이 곧 하늘’, ‘하늘의
마음이 곧 사람의 마음이다’에서 따온 것이다.
북한 땅인 황해도 신천이 고향인 김 감독은 7살 때 할머니
손을 잡고 38선을 넘어 부모가 미리 내려와있던 남한으로 왔다. 이화여고와
감리교신학대를 졸업한 뒤 1962년 도미했다. 시애틀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완식ㆍ유석종 목사와 감리교 신학대 동기 동창이다.
보스턴대에서 종교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신학교수, 뉴욕주
예술위원회 미디어 디렉터를 거친 뒤 50살이었던 1988년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영화감독이 됐다.
이북에서 남한으로, 또 다시 미국으로 떠나온 끊임없는 여정과도
같은 그녀의 삶처럼 침묵할 수 없는 이슈들을 들춰내기 위해 미국뿐 아니라 쿠바, 사할린으로 달려가는
종횡무진의 영화인생을 살아왔다.
그녀의 작품 중에는 LA의 4ㆍ29 폭동을 다룬 <사이구>, 사할린 한인 동포들에 대한 <잊혀진 사람들-사할린의 한인들>, 위안부 여성 문제를 파헤친 <침묵의 소리>, 사이구의 속편인 <젖은 모래알>, 인종문제를 고발한 <올리비아 이야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