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익부
빈익빈’…소수 대형병원에 몰린 지원금 몰려
“로비로
대형병원에 유리한 자금 분배됐다”는 지적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난에 빠진 병원을
위한 연방정부 지원금이 목적과 달리 소수의 부유한 ‘병원 재벌’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헬스케어 재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워싱턴주 렌튼에
본사를 두고 있는 ‘프로디던스 헬스 시스템’도 무려 5억900만달러의 지원금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비영리단체
‘굿잡퍼스트’분석에 따르면 미국 내 최대 및 가장 부유한
병원 체인 ‘프로비던스’를 비롯한 최대 수혜 병원 체인 20곳은 최근 몇 주간 연방정부로부터 50억달러 이상 지원받았다.
이들
병원 체인이 정부에 제출한 자료와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이런 대규모 지원을 받은 병원 체인들은 현재 1,080억달러를
현금으로 쌓아 둔 상태다.
렌튼에
본사를 두고 워싱턴과 캘리포니아 등 8개주에서 51개 병원과
1,100여개 클리닉을 운영하는 프로비던스는 현금 12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프로비던스는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부동산밴처 등에 투자해 지난해 투자수익이 약13억달러에 달했다.
HCA헬스케어와
테닛헬스케어도 수십억달러를 보유하고 은행 신용한도도 매우 높은 상황에서 연방정부 지원금 15억달러를
받았다.
지난해 70억달러의 현금으로 12억달러 투자수익을 낸 클리블랜드병원은 1억9,900만달러를 지원받았고, 미국
전역에서 150개 병원을 운영하는 ‘어세션헬스’는 155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한 상황에서 보건복지부로부터 최소 2억1,100만달러를 받았다.
이들
대형병원은 연방정부 지원금이 코로나19로 인한 손해를 보전하는 데 충분하지 않으며 자신들은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고 다른 지역에 간호인력을 파견하는 등 공동체를 위해 봉사한다고 주장한다.
연방정부
지원금이 재벌병원에 몰리는 동안 작은 병원들은 돈이 없어 허덕인다.
UW 의료센터는
매출이 크게 줄어 5,500여명에 대해 무급휴직을 단행하기로 한 상태다.
보건정책연구기관
‘카이저패밀리파운데이션’이 이달 발표한 연구결과를 보면 부유하거나
민간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환자의 대다수를 차지한 병원은 환자 대부분이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비 지원)를 지원받거나 보험이 없는 병원에 견줘 재정지원을 두 배 더 받았다.
연방정부
지원금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재벌 병원들의 ‘로비’때문에 발생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 3월 ‘경기부양 패키지법’(CARES)이 통과하자 병원업계 로비스트들이 보건복지부 고위관리들과 접촉해'돈 배분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지원금 배분 기준은 재벌병원에 유리했다.
기준
중 하나는 지난해 메디케어(건강보험)에서 얼마를 지급받았는지를
반영했고 또 다른 기준은 수익이 얼마였는지를 고려한 것이다.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NYT에 "많은 의료기관에 최대한 빠르게
자금을 배분
하고자 기준을 만들 때 손에 있던 자료를 활용했다"면서 "다른 방안도 고민했지만 시행하는 데 훨씬 더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자금이 풍부한 병원은 연방정부가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